공급부족에 이전수요도 겹쳐
정부의 8ㆍ2부동산 대책으로 투기과열지구의 청약요건이 까다로워지면서 비교적 규제에서 자유로운 중대형 면적의 아파트가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19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서울 지역의 전용면적 85㎡이하 중소형 면적의 청약경쟁률은 평균 15.46%에 달했지만 이후 13.33%로 소폭 낮아졌다. 반면 전용면적 85㎡를 초과하는 중대형 면적 아파트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같은 기간 6.41%에서 9.46%로 올랐다.
지난 10월 분양한 ‘래미안 루센티아’의 경우 11가구를 모집한 전용면적 114.93㎡에 363개의 청약통장이 몰려 평균 32.91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선보인 ‘힐스테이트 클래시안’의 경우 114.95㎡의 경쟁률이 38.55대 1에 달해 84㎡AㆍB타입 합산 평균 경쟁률(11.36대 1)을 크게 웃돌았다.
8ㆍ2대책으로 전 지역이 투기과열지구로 묶인 서울은 지난 9월 20일부터 전용면적 85㎡ 이하 공급물량을 100% 가점제로 분양해야 한다. 무주택 기간이 짧거나 부양가족이 없는 젊은층은 사실상 신규 분양시장에서 배제됐다. 새 아파트를 물색하던 이전수요도 발길이 묶였다.
분양시장에선 이들 수요가 종전과 마찬가지로 50%를 추첨물량으로 남겨 놓은 85㎡초과 면적으로 향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틈새면적으로 분류되는 전용면적 90㎡의 청약경쟁률이 높은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풀이된다.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의 경우 전용면적 99㎡의 경쟁률이 18.88대 1로 84㎡의 3배에 달했다.
중대형 면적의 공급량이 많지 않은 것도 85㎡초과 면적의 몸값을 올리는 요인이다. 2015년 서울에서 85㎡ 초과 면적은 전체 분양물량의 11.72%(1만2644가구 가운데 1483가구)에 불과했다. 지난해엔 불과 1092가구만 공급돼 전체의 8.14%까지 떨어졌다. 올해 2099가구로 다소 늘긴 했지만 여전히 열에 하나 꼴이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중대형 아파트의 가격 상승률도 두드러진다.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9월 마지막주까지 85㎡이하 아파트의 가격 상승률은 평균 3.58%로, 중대형(2.39%)보다 높았다. 하지만 이후 12월 둘째주까지 중대형이 1.80% 오르는 동안 85㎡이하는 1.17% 상승하는데 그쳤다.
김지연 리얼투데이 리서치센터 실장은 “투기과열지구 내 1순위 자격요건이 까다로워지면서 청약통장 사용이 신중해진데다 내년 4월부터 다주택자 양도세가 중과됨에 따라 다주택자들이 세금 부담을 우려해 소형 아파트를 처분하고 똘똘한 중대형 아파트에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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