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나래 기자] 연말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며 증시의 수급 공백기가 길어지고 있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수급 공백기인 지금이 오히려 매수기회라며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하는 종목에 대해 유심히 살필 것을 주문하고 있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기관은 최근 한달 간(21일 기준) IT(정보통신)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이달 들어선 삼성전자를 6886억원어치나 순매수했고, 넷마블게임즈 (순매수 3565억원), SK하이닉스(2239억원), LG전자(1685억원) 순으로 매수규모가 컸다. 통신주와 업종 대표주도 대거 매수했는데, 이는 배당을 노린 투자로 보인다. LG유플러스(1130억원), SK텔레콤(1005억원), 한국전력(1005억원), 대한항공(984억원) 등이 이에 해당한다.
외국인들 역시 IT와 금융주를 주로 사들였다. KB금융(8561억원). 엔씨소프트(1645억원), LG전자(1417억원), NAVER(1149억원),두산밥캣(1056억원), 호텔신라(814억원), 하나금융지주(778억원), LG화학(744억원)이 대표적인 종목들이다.
반면 개인은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을 1834억원어치 매수했다. 이어 LG이노텍(1298억원), 금호타이어(800억원), 한국항공우주(708억원), LG디스플레이(670억원) 매수에 집중했다.
최근 국내 증시는 수급 부재로 지지부진하다. 외국인의 경우 연말 북클로징(회계연도 장부 마감)을 앞두고 올해 수익이 많이 난 삼성전자 등 대형 IT(정보기술)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에 나섰다. ‘큰손’ 개인투자자들도 팔자 주문이 많았다. 큰손 개인의 매도는 양도소득세 부담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는 올 연말 기준 보유주식 가치가 15억원(코스피 종목) 또는 20억원(코스닥 종목) 이상인 개인투자자들에게 내년 4월1일 이후 양도차익의 20%가 넘는 양도소득세를 물릴 예정이다.
증권업계는 실적시즌에 대비해 이익모멘텀이 확대되는 업종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특히 최근 기관투자가의 매매가 활발하지 않은 우량주나, 시장의 방향성을 찾는 측면에서 외국인이 매수하는 종목을 쫓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분석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제로 코스피200 종목 중 연간누적기준(YTD) 수익률 최상위 종목군은 실적 개선은 물론 연초 기준 기관의 매매가 잦지 않은 종목군들이었다”며 “기관의 매매가 잦았던 종목의 주가가 무거웠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류용석 KB증권 연구원도 “시장의 방향성을 찾는 측면에서는 외국인 매매를 따라하는 것이 좋고 기관의 매매패턴은 안정적인 수익률 측면에서 고려해볼 만하다”고 밝혔다.
ticktoc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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