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국내 3대 금융그룹 도약 기대

차기 NH농협은행장에 낙점된 이대훈(57ㆍ사진) 전 농협상호금융 대표가 내정 후 첫 일성으로 은행권의 상황을 “세찬 칼바람”으로 묘사하며 무거운 책임감을 토로했다.

이대훈 내정자는 27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은행들이 당면한 현실도 세찬 칼바람 못지 않게 서늘하게 느껴진다”면서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깊은 고심이 다가온다”고 소감을 말했다.

농협금융지주는 전날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임기 2년의 농협은행장 최종 후보로 이 내정자를 선임했다. 이 내정자는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29일 취임하며 내년 1월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이 내정자는 2020년까지 농협은행을 국내 3대 은행으로 올려놔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는 NH농협금융지주가 추진 중인 ‘2020 혁신방안’(2020년 3대 금융그룹 도약) 달성을 좌우할 핵심 요인인 만큼 그의 어깨는 더욱 무거운 상황이다.

특히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리딩뱅크’를 놓고 선두 다툼을 하고 있는 데다, 새 경영진을 꾸린 우리은행, 경영구조 안정화에 나선 KEB하나은행이 바짝 뒤쫓고 있어 ‘빅3’에 진입하기 위한 농협은행의 도전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내정자가 밝힌 소감도 농협은행이 처한 이런 현실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난해 빅배스(부실채권 정리)를 통해 부실을 털어낸 덕에 올해 3분기까지 51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해 당초 연간 목표(5700억원 이상)를 뛰어넘는 성적이 예상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이 내정자는 경기, 서울 영업본부장 시절 전국 꼴지였던 실적을 상위권으로 끌어올린 ‘영업통’으로, 농협은행의 영업력을 강화해 이런 실적 증가 분위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수도권 영업기반 확대에도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사업 확대도 중요한 과제다. 농협은행의 해외 지점ㆍ사무소는 9월 말 현재 미국 뉴욕, 중국 베이징, 베트남 하노이 등 5개로 다른 은행보다 뒤처져 있다. 농협은행의 강점인 ‘농업’과 ‘금융’을 살릴 수 있는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최근 현지법인을 세운 미얀마처럼 소액대출 등 다양한 먹거리를 발굴해야 하는 상황이다.

강승연 기자/s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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