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1월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0.49%, 10년래 최저수준 - 금리인상→연체율 상승 가능성, 당국 모니터링 강화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지난해 11월 국내 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이 11월을 기준으로 10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동안 저금리 기조로 대출이 급증한 가운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금리인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며 바닥을 찍은 연체율이 상승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연체율 상승은 금융기관 건전성을 훼손시키는 요인이다.

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7년 11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원화대출 연체율은 0.49%를 기록했다. 지난 2008년 이후 집계된 자료를 분석해보면 11월 기준 10년래 최저치다.

2011년 1.43%였던 연체율은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며 0.94%포인트 내렸다.

국내은행 대출 연체율은 분기별로 계절성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분기별로 2개월 간 상승추이를 보이다 분기말 하락하는 경향을 나타낸다.

지난해 4분기 역시 9월 사상최저치인 0.43%에서 전달인 10월 0.48%로 상승했고 11월 0.01%포인트 올랐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기말로 갈수록 연체율이 오르다가 은행이 통상적으로 매각, 담보권회수, 상각처리 등 연체채권 정리를 하며 ‘분기말 효과’가 나타나 기말에 하락한다”고 설명했다. 12월은 연체율 하락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다.

지난 2012년 7월부터 점진적으로 하락한 기준금리는 2016년 6월부터 1.25% 초저금리를 유지하며 대출확대에 기여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예금은행 총대출금은 2012년말 1099조7818억원에서 지난해 10월 1494조9614억원으로 35.93% 늘어났다.

그러나 지난 11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1.50%로 1.25% 인상하고 이에 따른 시중금리 인상이 지속될 경우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할 수 있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특히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중소기업이 연체율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

11월말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74%로, 전체 기업대출 연체율(0.67%), 대기업(0.43%), 가계대출(0.28%)보다 높다.

이에 금융당국은 시장금리 상승 및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등에 따라 중소기업 등 취약차주 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 가능성이 있어 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경기상황에 민감한 중소기업이 연체율 변동의 가장 큰 원인”이라며 “경기 상황이 좋지 않으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재무건전성이 다소 미흡한 중소기업을 주목해야 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다만 금리인상이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에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연체율은 전체 대출규모를 분모로, 1개월 이상 연체대출을 분자로 하기 때문이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연체율 인상은 여러 요인이 있다. 단언해 말할 수는 없다”며 “연체율은 후행지표이기 때문에 대출규모 증가 여부도 함께 봐야하고 기준금리 인상효과는 추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yg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