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연간 매출 240조원 영업익 53조6000억원 - 3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연간 기준도 최대 실적 - 올해 전세계 반도체 기업 매출 부문 1위 등극 전망 - 반도체 고점 논란과 중국 추격은 부담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삼성전자가 한국 기업의 성장사를 새롭게 써나가고 있다. 삼성전자가 국내 단일기업으로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50조원 시대를 열어젖혔다. 연간 매출도 240조원에 육박했다. 2012년 연간 매출 200조원을 돌파한 뒤 6년 연속 200조원을 넘어섰다.
매출 기준으로 세계 반도체시장의 1위에 등극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4차 산업혁명에서 촉발된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올라탄 삼성전자는 파죽지세의 기세로 올해 영업이익 60조원을 넘보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장기화하는 총수 부재 상황에서 불안한 미래를 염려하고 있다. 반도체 고점 논란과 미국과 중국의 견제 속에 지난해 대형 인수합병을 한 건도 성사시키지 못한 건 적잖은 부담으로 남았다.
▶또 다시 최대실적…기록제조기 된 반도체= 삼성전자는 9일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연간 매출 239조6000억원, 영업이익 53조6000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50조원 돌파 소식을 전했다.
매출도 200조원 돌파 이후 박스권에서 맴돌던 데서 퀀텀점프를 하며 240조원에 육박했다. 삼성전자가 밝힌 작년 4분기 매출은 66조원, 영업이익은 15조1000억원이다. 이 또한 사상 최대 실적이다. 작년 2분기부터 3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다.
4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반도체 부문의 특별상여금 지급으로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고, 원화가치 상승에 따른 원화 환산 수익이 줄었지만 사상 최대 실적의 기조에는 변함이 없었다.
일등 공신은 단연 반도체다. 잠정실적 발표 때는 사업부문별 실적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지만 증권가에선 작년 4분기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의 영업이익이 10조원을 상회했을 것으로 추산한다. 1년 전체로는 약 35조원으로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이날 발표로 삼성전자가 매출에서 인텔을 누르고 반도체시장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다수의 시장조사업체는 삼성전자가 매출 기준으로 반도체시장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해 왔다. 가트너는 인텔의 지난해 반도체 매출을 577억 달러(약 61조6600억원)로 추산한 바 있다.
▶올해의 변수 반도체 고점 논란, 중국의 거세지는 추격= 반도체 시장의 초호황 국면이 이어지면서 자연스레 반도체 가격의 고점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여기엔 ‘반도체 굴기’를 선언한 중국이 핵심 변수다. 중국은 올해 말께 메모리 반도체시장에 본격 진입해 제품 양산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는 곧 공급 확대 변수로 작용해 가격 하락 압력 요인이 된다. 중국 정부는 2025년 자국산 반도체 비율을 7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공급량 증가 뿐 아니라 중국 정부의 압박도 변수다.
최근 반도체 시장조사기관인 D램익스체인지는 삼성전자와 다른 공급업체들이 중국발전개혁위원회(NRDC) 의견을 수용할 경우 모바일 D램 가격 상승이 완화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앞서 NRDC가 반도체 가격 인상에 불만을 품은 자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민원을 제기한 데 대해 “스마트폰 메모리 반도체 가격 인상이 가격 담합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는 압박성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달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의 60%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낸드플래시 시장 하락에 D램 시장도 뒤따를 가능성이 있다며 삼성전자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내리며 반도체 고점 논란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10나노 2세대 양산…초격차 전략으로 올해 영업익 60조 시대 연다= 반도체 가격 고점 논란과 중국과 미국 등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올해 삼성전자의 실적 고공 행진은 지속될 것이란 게 증권가의 공통된 분석이다. 증권가는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60조원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런 분석의 바탕엔 D램 기술력의 격차가 자리한다. 이른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주문한 초격차전략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10나노 2세대 신제품을 발표하며 초격차전략의 실현을 다시 한 번 대내외에 과시했다. 이는 반도체 미세공정 한계 극복의 신화로도 평가받고 있다. 미세 공정 개발은 곧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 확대를 뜻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양산으로 후발주자와의 기술 격차가 1년 이상으로 확대됐을 것으로 점친다.
삼성전자가 작년 2월 세계 최초로 10나노급 디램(1x 8Gb DDR4)을 양산할 때도 경쟁사 대비 1년 이상 빠른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를 기반으로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으로 수요가 급증하는 서버 모바일 그래픽 등의 시장 선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 2세대 D램 양산으로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 위상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시장점유율 45.8%로 SK하이닉스(28.7%), 미국의 마이크론(21.%)과 과점 체제지만 2~3위 업체가 넘볼 수 없을 만큼 독보적인 지위를 갖고 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에도 D램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시스템LSI 사업 순항과 메모리 반도체 가격 강세 지속으로 반도체부문 영업이익은 10조6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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