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주부들에게 음식을 조리한 것보다 음식물 쓰레기를 분리 배출하는 게 더 번거로운 작업이다. 하지만 이런 귀찮음도 2023년엔 사라질 전망이다.
11일 서울시는 1970~80년대 설치된 낡은 하수도관 교체 작업을 통해 차세대형 모델 시범 사업지로 광진구 군자동 일대를 선정했다. 시는 내년 6월까지 기본 계획을 확립하고 오는 2020년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기본계획에 따르면 각 가정은 싱크대 하부에 음식물 분쇄기를 설치해 하수도에 흘려보내게 된다. 분쇄된 쓰레기는 하수도관을 타고 각 지역 물재생센터로 보내지며 이곳에 모인 쓰레기를 처리한다.
이 같은 시스템이 작동하려면 하수도관에 음식물 찌꺼기가 고이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현재 설치된 하수도의 경사와 유속, 여유 용량으로는 어렵다.
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23년부터 25개 자치구 전체에서 음식물 쓰레기 분쇄기를 쓸 수 있도록 하수관 정비 작업에 착수에 나선다. 이를 위해서는 연간 3000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한 해 공사가 가능한 길이는 300㎞ 정도로, 총 1만615㎞에 달하는 하수도 교체에는 30년 이상 걸릴 전망이다.
환경부는 2012년 하수도 악취와 퇴적, 처리 용량 초과를 우려해 음식물 쓰레기 분쇄기 사용을 금지해 왔지만 현재 일부 지역에 한해 허용하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를 흘려 보내도록 하수도가 개선되면 분뇨도 바로 보낼 수 있어 정화조도 필요 없게 된다.
서울시는 23년 만에 악취를 풍기던 정화조의 전면 폐쇄도 다시 시도한다. 정화조가 없어지면 정화조 관리비와 분뇨수거차량 이용비도 절감할 수 있다.
비가 많이 내려 하수처리량이 늘어날 때를 대비해 하수도에 사물인터넷(IoT) 기술도 접목한다.
yi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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