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간편양념시장 67% 점유 연평균 17% 성장 시장 주도 순수 원물재료 ‘감칠맛’ 비결
‘엄마의 손맛’, ‘음식은 정성’이라는 말이 진리처럼 쓰인다. 한식은 유독 손맛과 정성을 강조하지만, 그렇다고 엄마의 손맛을 누구나 내긴 어렵다. 계량화되지 않은 ‘기술’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손맛을 대신할 간편양념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곰손과 고수를 가르는 양념ㆍ소스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게 되면서 집밥의 상향 평준화를 이뤄가고 있다.
1일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국내 간편찌개양념 시장 규모는 지난 2013년 303억원에서 이듬해 332억원, 2015년 338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에는 388억원 규모로 성장한 데 이어 지난해는 4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조림과 볶음 양념을 합하면 간편양념 시장 규모는 500억원에 달한다.

업체별(2017년 기준)로는 CJ제일제당(66.8%)이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풀무원(24.5%), 대상(4.1%)이 뒤를 잇는다.
특히 CJ제일제당의 ‘다담’은 최근 5개년(2013년~2017년) 연평균성장률 17%를 이어오며 간편양념 시장을 주도해왔다. 집집마다 ‘쟁여놓는 아이템’이 될 정도로 2030을 넘어 5060 주부9단의 선택까지 받았다는 게 CJ제일제당 측 분석이다.
다담이 호응을 얻고 있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시판 양념장은 첨가물 범벅이라는 편견을 빼고 순수 원물재료를 활용했다는 것, 가장 중요한 맛의 수준을 끌어올렸다는 점이다.
지난달 30일 CJ제일제당 본사에서 열린 다담 20주년 기념 R&D토크에선 ‘다담’의 구현 비법이 공개됐다. 현장에는 박준명 셰프(CJ제일제당 푸드시너지팀)와 신상명 연구원(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조미소스팀 파트장)이 함께 했다.
두 사람이 여러번 강조한 것은 ‘원물중심’이라는 것이었다. 박 셰프는 “다담은 단순하게 절단가공한 내추럴 원물을 이용한다”며 “순두부찌개 양념에는 조미료가 아닌 바지락으로 감칠맛을 내 식당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우지(소기름)와 고춧가루를 섞은 ‘다대기양념’과 차별화했다”고 했다. 버섯샤브칼국수 양념에 양지육수를 이용하는 식이다. 최근 출시된 다담 소스 ‘치킨데리야끼 소스’에는 치킨육수로 감칠맛을 냈고 사과, 대파로 달콤한 맛을 더했다. ‘서울식불고기’에 사용되는 사골농축액, 배퓨레, 사과퓨레 등이 들어간다.
박 셰프가 손맛을 책임졌다면 신 연구원은 이를 그대로 제품화하는 역할을 맡았다. 신 연구원이 강조한 것은 ‘최소한의 가공으로 인한 최대한의 맛 구현’이었다. 신 연구원은 “제품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맛 품질은 유지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열처리 수준을 찾은 것이 핵심”이라며 “이를 통해 정성스럽고 자연스러운 집밥 맛을 내면서도 전문점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백설 다담’에서 ‘다담’으로 브랜드를 독립시키고 한식 찌개양념 위주였던 다담을 동서양 음식을 모두 아우르는 콘셉트로 확장하고 있다.
김지윤 기자/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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