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맞은 심석희 맘고생 씻고 활짝 피겨 전종목 출전권 획득 쾌거

바이애슬론 귀화한 안나 프롤리나 첫 메달 정조준 컨디션 절정

심석희가 크게 웃었다.

피겨 선수들은 보란듯이 올림픽 전종목 출전권을 따내며 자신감을 키웠다. 스켈레톤의 김지수가 친구 윤성빈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우정의 한판 승부를 다짐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임박해 이런 저런 어려움을 겪었던 대한민국 대표팀이 다시 웃고 있다. 비온 뒤 땅이 굳어지듯, 서너 가지 힘겨웠던 일을 겪은 뒤 열심히 해보자는 의지가 더욱 강해진 것 같다.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이 30일 진천선수촌에서 심석희(맨 뒤)의 생일을 축하하며 밝은 표정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아랑 SNS 캡처=연합뉴스]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이 30일 진천선수촌에서 심석희(맨 뒤)의 생일을 축하하며 밝은 표정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아랑 SNS 캡처=연합뉴스]

심석희=그간 마음이 무거웠을 쇼트트랙의 심석희(한국체대)는 지난 30일 생일을 맞았다. 선수들은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서 심석희 선수의 생일을 축하했고, 서로 농담과 장난을 주고 받으며 즐거워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심석희는 하얀 치아를 드러내며 활짝 웃었다. 이런 모습은 여자팀 맏언니 김아랑(고양시청)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공개했다. 김아랑은 ‘힘들어도 힘내기! 흔들리지 말기! 수키(심석희)생일 추카추’라는 글을 남겼다.

이를 지켜보는 네티즌의 마음들은 뭉클했다. 진천선수촌에서 훈련중인 쇼트트랙 대표팀은 오는 5일 세계 최고 빙질로 평가받는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최종 금빛 담금질에 나선다.

피겨=사기가 최고조로 오른 팀을 꼽으라면 단연 피겨스케이팅이다. 상승세의 한국 피겨스케이팅은 동계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전 종목 출전을 확정, 자신감을 키웠다. 피겨는 쇼트트랙과 같은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다. ‘아레나팀’이 가장 큰 힘을 내고 있는 것이다.

국제빙상연맹(ISU)은 평창올림픽 엔트리 최종 마감 결과를 공지했다. 한국은 남자 싱글 차준환(휘문고), 여자 싱글 최다빈(수리고), 김하늘(평촌중), 아이스 댄스 민유라-겜린, 페어스케이팅 김규은-감강찬이 개별종목과 팀 이벤트에 출전한다. 1968년 프랑스 그르노블 동계올림픽에서 첫 출전(이익환, 김귀진)한 이후 전 종목 출전의 쾌거를 이루는데 50년이 걸렸다.

특히 페어스케이팅은 이번이 첫 출전이다. 아이스댄스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 양태화-이천군 팀이 출전한 이후 16년만이다. 평창올림픽을 앞두고는 아이스댄스 겜린 알렉산더의 귀화를 추진해 아이스댄스 출전권 확보의 기틀을 마련했다. 피겨 페어는 상위권 진입을 향해 강도높은 훈련을 한다.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땄던 북한 렴대옥-김주식 조의 선전도 기대된다.

프롤리나=겜린 알렉산더 처럼 푸른 눈의 대한민국 국가대표인 안나 프롤리나 역시 우리나라에 바이애슬론 첫 메달을 선사하기 위해 구슬땀 흘린다. 러시아 출신으로 2016년 대한민국에 귀화한 프롤리나는 2009년 평창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계주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2010년 밴쿠버 올림픽 여자 스프린트에서는 4위에 올랐다. 2014년 출산 이후 러시아 대표팀에서 밀린 프롤리나는 귀화 이후에도 국제대회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냈다.

박철성 감독은 “고지대 훈련 효과는 2주 정도 지나면 나오는데 첫 경기가 있는 날짜(여자 11일, 남자 12일)에 맞춰 26일에 이탈리아 리드나운 고지대 훈련을 마쳤다”면서 “훈련을 가장 잘 견딘 선수는 안나 프롤리나였다”고 전했다.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이 30일 진천선수촌에서 심석희(맨 뒤)의 생일을 축하하며 밝은 표정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아랑 SNS 캡처=연합뉴스]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이 30일 진천선수촌에서 심석희(맨 뒤)의 생일을 축하하며 밝은 표정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아랑 SNS 캡처=연합뉴스]

김지수-윤성빈=스켈레톤 세계랭킹 1위 윤성빈이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와의 격차를 벌렸더니, 윤성빈을 잡겠다고 나선 것은 친구 김지수(24ㆍ성결대)였다. “성빈이를 잡겠다”는 김지수의 도발은 아름다웠다. 실제 김지수의 스타트 기록은 윤성빈과 0.01∼0.02초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31일 평창 회견장에 김지수와 나란히 앉았다가 ‘역습’을 당한 윤성빈은 ‘두쿠르스와 김지수 가운데 누가 더 신경 쓰이느냐’는 질문을 받고 머뭇거리더니 “고민이 된다”고 답하면서 미소지었다. 농담인듯, 진담인듯 한 대화속에서 정소피아 선수를 포함한 스켈레톤팀은 밝은 표정속에 금빛 의지를 다지고 있었다.

함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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