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내에서도 최룡해ㆍ김영남 호불호 엇갈려

-北, 건군절 열병식 뒤 대표단 구체화 가능성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지만 북한이 파견하기로 한 고위급대표단의 면모나 시기는 여전히 안개 속이다.

북한 선수들이 지난주 선수촌에 입촌한데 이어 금주에는 북한 예술단과 응원단 등이 연이어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오는 5일에는 삼지연관현악단으로 구성된 예술단 선발대, 6일에는 예술단 본대가 경의선 육로를 통해 내려온다. 또 7일에는 북한 응원단과 태권도시범단, 기자단 등이 역시 경의선 육로를 통해 방남한다.

그러나 4일 현재까지도 유독 북한의 고위급대표단 구성이나 방문 일정 등은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남북은 북한 고위급대표단과 관련해 구체적인 협의도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웅 북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은 3일 평창올림픽 참가를 위해 고려항공편을 이용해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을 때 북한 고위급대표단과 관련, “나는 올림픽하고 스포츠밖에 모른다”면서 “내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알 수가 없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북한이 지난달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먼저 응원단ㆍ예술단과 함께 고위급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는 점에서 평창올림픽 개회식에 맞춰 고위급대표단을 내려보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북한 입장에서도 핵ㆍ탄도미사일 도발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가 한창인 상황에서 정치적 중량감을 지닌 인사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국제무대에 등장하는 것은 남는 장사다.

북한 고위급대표단 단장으로는 최룡해 국무위원회 부위원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최룡해 부위원장은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 때 당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 등과 함께 한국을 방문했으며,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에 북한 대표로 참석한 바 있다.

북한 고위급대표단 단장으로 누가 오느냐를 놓고는 한국 내에서도 호불호가 미묘하게 엇갈리는 분위기다.

일부에선 실질적인 남북관계 개선문제와 북핵문제까지 논의하기 위해서는 북한의 사실상 2인자인 최룡해 부위원장이 오는 걸 선호하고 있는 반면, 다른 쪽에선 최룡해 부위원장이 한국 독자제재 대상인데다 다른 국가의 정상 및 정상급 인사들과의 의전을 고려할 때 북한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낫다는 얘기가 나온다.

북한이 최룡해 부위원장이나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아닌 천암함 피격과 연루된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나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여행제한대상인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을 내려보낼 경우 한국 정부의 고심은 한층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가능성은 낮아보이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이 단장은 아니더라도 고위급대표단 일원으로 포함될 지도 주목된다.

일각에선 북한 고위급대표단 윤곽은 평창올림픽 개회식 직전 북한이 공들이고 있는 8일 조선인민군창건일인 건군절과 열병식 전후에 구체화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함께 북한 고위급대표단이 한국 방문 기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나 메시지를 가져올지,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할 지도 관심사다.

지난 2008년 8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 조문차 내려온 김기남 당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을 만난 바 있다.

이밖에 북한 고위급대표단이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방한하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한정(韓正)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과 자연스럽게 조우하는 등 국제사회가 주목할만한 장면이 연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대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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