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병식 실황중계 대신 녹화방송 예년과 달리 외신 취재도 불허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하루 전인 8일 조선인민군창건일 ‘건군절’ 계기 열병식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실시하면서도 나름 수위를 조절한 모습을 보였다.
북한은 이날 오전 우리 시간으로 10시30분부터 예고대로 열병식을 진행했다.
북한이 건군절을 맞아 개최한 열병식에는 병력 1만3000여명 등 5만여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AN-2 저속 침투기와 SU-25 전투기 등을 동원한 축하비행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그러나 작년 4월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 때 열병식과 같은 실황 생중계는 하지 않았다.
북한은 이전에는 열병식을 주로 녹화중계해오다 지난 2010년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후계자 신분이었던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주석단에 자리했던 노동당 창건 65주년 열병식 이후 조선중앙TV와 조선중앙방송, 평양방송 등을 통해 열병식을 생중계하고 체제선전의 일환으로 적극 활용했다.
북한은 또 건군절 열병식에 대한 외신 방북 취재도 허가하지 않았다. 이 역시 작년 4월 열병식 때 100여명 이상의 외신을 초청해 대대적인 선전에 나섰던 것과 달라진 모습이다.
앞서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5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이번 2ㆍ8 행사에 대한 외신 취재를 불허하는 것으로 나와 있다”면서 “국제사회에 도발한다는 인상을 주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북한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평창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시점에 대규모 열병식을 여는데 대한 국제사회의 시선이 곱지 않다는 점을 나름 의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열병식을 이슈화하지 않으려 한 흔적이 역력하다”며 “열병식 논란으로 인해 자신들의 평창올림픽 참가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이어 “열병식의 의미보다 남북관계 개선과 발전에 대한 의지가 더 강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상당히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다만 북한이 추후 열병식 관련 영상이나 사진을 통해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전략무기체계를 전격 공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전날 열병식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미사일을 탑재한 이동식발사차량(TEL)이 식별됐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은 앞서 지난달 22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결정을 통해 정규군 창설일인 2월8일을 2ㆍ8절(건군절)로 지정했다.
당 중앙위 정치국은 건군절 지정의 의미에 대해 “주체37년(1948년) 2월8일은 조선인민혁명군을 정규적 혁명무력으로 강화발전시켜 조선인민군의 탄생을 선포한 역사적인 날”이라며 “김일성 동지께서는 해방 후 강력한 정규군대 창설을 자주독립국가 건설의 필수적 요구로 내세우시고 탁월한 군건설사상과 정력적인 영도로 3년도 안되는 짧은 기간에 항일의 전통을 계승한 주체형의 혁명적 정규무력인 조선인민군을 창건하셨다”고 주장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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