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정상회담 경험 없는 희귀한 현직 정상’ 평가 -대북특사단 “김정은, 솔직하고 대담한 외교스타일”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남북이 4월말 판문점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열기로 합의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첫 정상외교 데뷔무대를 치르게 됐다.
북한에서 3대째 권력을 계승한 김 위원장이 언제 정상외교에 나설지는 국제사회에서도 큰 관심거리였다.
김 위원장은 2011년 말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뒤 북한 최고지도자 자리에 올랐지만 6년여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단 한번도 정상외교에 나선 적이 없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 경험이 없는 희귀한 현직 정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위원장이 현지시찰 등 내부행사에서는 의도적으로 화통한 모습을 연출하곤 했지만, 외교무대에서만큼은 ‘은둔의 지도자’로 불린 아버지와 별반 차이를 보이지 않은 셈이다.
지난 2015년에는 5월 러시아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식과 9월 중국 제2차 세계대전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을 계기로 김 위원장의 방러ㆍ방중설이 강하게 제기됐지만 결국 무산됐다. 특히 김 위원장은 애초 러시아 승전 기념식에 참석하겠다고 통보했다가 불참해 무성한 뒷말을 낳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2013년 10월 외국정상으로는 처음 평양을 찾은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도 만나주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외교사절단을 만난 것 역시 2012년 8월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의 만찬을 시작으로 2016년 7월 살바도르 안토니오 발데스 메사 쿠바 국가평의회 부의장 접견까지 7차례에 불과하다.
그나마 북한이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시험에 몰두했던 작년에는 외교사절과의 만남마저 전무했다.
이번 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 대표단 접견과 만찬은 김 위원장의 8번째 외교사절단 만남이었다.
외교사절단이 아닌 외부인사로 범위를 확대해도 마찬가지다. 김 위위원장이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른 뒤 만난 외부인사는 미국 프로농구(NBA) 선수 출신 데니스 로드먼과 ‘김정일의 요리사’로 널리 알려진 후지모토 겐지, 그리고 김정일 위원장 사망 당시 조문차 방북한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손에 꼽을 정도다.
결국 1984년 1월8일생으로 알려진 만 34세의 김 위원장은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65세의 문 대통령을 파트너로 정상외교에 나서게 되는 셈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김 위원장이 한국보다는 미국이나 중국을 첫 번째 정상회담 파트너로 삼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대북소식통은 “북중관계가 대북제재 등으로 예전같지 못한 상황에서 북한이 서울을 통해 워싱턴으로 가겠다는 구상을 갖고 남북정상회담에 나서게 된 것”이라며 “문 대통령이 북한의 도발에는 강경하게 대응하면서도 꾸준하고 일관되게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강조해왔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과의 남북정상회담에서 청와대가 평가한 대로 ‘솔직하고 대담한 외교스타일’을 이어갈 지도 주목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7일 “김 위원장을 처음 접한 특사단은 김 위원장에 대해 솔직하고 대담하더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영상에서 우리 특사단과 커다란 웃음과 제스처를 섞어가며 적극적으로 대화에 임하는 모습을 보였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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