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통상압박 수위조절 가능성 기대 기업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 의미

남북관계 해빙무드가 급물살을 타면서 산업계도 향후 전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대화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현재 강도높게 진행되는 미국의 통상압박도 다소 완화되지 않을까 하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트럼프의 통상 압박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조치인 만큼 남북 해빙무드가 주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트럼프의 통상압박 의도가 미국 중간선거 등 국내정치의 이해득실과도 관련이 있는 만큼 남북 해빙무드의 성과를 자신의 공적으로 치부할 경우 미약하나마 통상압박의 수위 조절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반도 해빙무드로 남북교역 증가에 대한 기대감도 고개를 들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0년 6·15선언 이후 2006년까지 남북교역의 대외무역 대비 비중이 0.13%에서 0.2%로 증가했다. 상업적 거래 비중도 60%(비상업적 거래 40%)에서 69%로 증가했다.

교역 내용을 보면 의류 위탁가공 교역이 주류를 이뤘고 북한산 아연괴, 모래, 바지락, 건조 수산물 등의 반입사업도 활발했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이번 대북 특사단이 밝힌 남북 정상회담 개최와 비핵화 조치를 위한 여건 조성 노력이 순조롭게 진행돼 남-북, 북-미 관계 발전을 거쳐 한반도 비핵화, 나아가 한반도 평화정착의 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한반도 해빙무드가 지난 2016년 폐쇄된 개성공단의 재가동과 남북교역 재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남북 경제협력 사업이 활기를 되찾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엄치성 국제협력실장은 북미대화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면서 “금융시장 등 단기간으로 우리 경제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이 지금까지 여러번 약속을 하고도 안 지킨 것이 많아 신중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현장을 누비는 국내 기업들은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에 의미를 부여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기업 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으나 전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는 기업들 입장에서는 투자자들에게 좀 더 안전하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 역시 “현재도 글로벌 기업들과 합작이나 협력 등을 통해 사업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며 “코리아디스카운트가 해소되면 투자자들에게 보다 긍정적인 메시지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선업계는 해외 선주들에게 안도감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북한과의 관계 개선으로 선박이 더 발주되거나 하지는 않겠지만 선주 입장에서 더 안심은 될 것”이라며 “향후 인력 교류까지 가능해진다면 값싼 노동력을 지원받아 인건비 절감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더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정환ㆍ천예선ㆍ이세진 기자/ch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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