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나래 기자] 탄소배출권, 창고 임대료의 가격을 쫓거나 주차장을 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등 세계 상장지수상품(ETP)시장의 상품라인업이 다양해졌다. 이들 상품은 선점효과가 중요한 만큼 기존에 없던 남과 다른 새로운 상품을 선보이며 수익률까지 더해주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는 실물, 주식을 매입해 펀드로 설정하는데 비해 상장지수증권(ETN)은 증권사의 신용을 보증으로 거래하는 채권이다. ETN이며 ETF와 ETN을 합쳐 ETP라 부른다. 9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초 글로벌 ETF 시장에서 뜨거웠던 상품은 탄소배출권 ETF다. 미국에는 ETN으로 상장돼 있고, 유럽에는 ETF가 있다. 유럽에 상장된 탄소배출권 가격에 투자하는 ETF는 올해 27% 올랐으며, 1년새 96% 상승했다. 중국의 환경 규제가 심해지면서 탄소배출권에 대한 수요가 커진 것이다. 국내 거래소에서도 탄소배출권을 거래하지만 ETF 상품은 없다. 또 중국의 환경 규제로 펄프가격이 상승하면서 이를 추종하는 ETN이나 제지업체에 투자하는 ETF도 주목을 받았다.

기업의 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ESG) 등 사회책임경영을 고려해 투자하는 ETF도 다양화하는 추세다. ESG 관련 점수가 높은 기업이 발행한 채권에 투자하는 ‘ESG BOND ETF’, 환경(Environment)에 초점을 맞춘 채권을 사들이는 ‘Green Bond ETF’가 지난해 하반기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올 초에는 성적소수자 권익증진에 힘쓰는 기업에 투자하는 ETF도 등장했다. 이 상품은 글로벌 자산운용사 UBS가 개발한 ‘LGBT Employment Equality’ 지수를 추종한다.

반면 ESG에 반하는 ‘죄악주(Sin Stocks)’ ETF도 인기다. 지난해 말 미국 자산운용사 어드바이저 쉐어즈(AdvisorShares)는 전체 매출에서 알콤음료, 담배 등과 관련한 비중이 50% 이상인 기업에 투자하는 ‘Vice ETF’를 출시했다. 알콜음료 기업의 비중이 가장 높으며,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대마, 카나비노이드 생산 기업에도 투자한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이 상품은 변동성이 큰 특징이 있으나, 변동성 대비 수익률 측면에서는 시장 평균보다 우수한 성과를 냈다.

ETF 시장 내 인공지능의 역할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인공지능을 금융에 접목시킨 핀테크 기업 ‘켄쇼(Kensho)’는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이 어느 업종에 속하는지를 인간의 사고가 아닌 머신러닝 기술을 통해 판단한 ‘뉴 이코노미(New Economies)’ 지수를 최근 발표했다. 이 지수는 2016년 이후 나스닥 지수와 유사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글로벌 3위 ETF 운용사인 SSGA(State Street Global Advisors)는 켄쇼 업종 지수를 추종하는 ETF 상품을 선보였다.

이밖에도 리츠(부동산투자회사) ETF도 각광받고 있다. 이들 상품 중에는 기숙사, 주차장, 병원, 창고에 투자하는 ETF가 있다. 리츠 투자의 매력은 높은 배당수익률이다. 집이나 상가 등을 매수한 다음 발생하는 임대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배당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리츠는 배당 수익률이 중요 투자 포인트다. 대부분의 미국 리츠ETF는 4%대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어 연 수익률은 사실 10%에 근접하다. 국내에서 상장된 리츠 ETF는 2개 뿐이다.

이렇게 다양한 상품이 쏟아지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여전히 관련 상품에 대한 접근을 어려워하고 있다. 좋은 ETP 상품을 고르기 위해선 투명성, 유동성, 보수, 운용사 등을 확인해야 한다. 또 환율 변동 리스크도 유의해야 한다

이창목 NH투자증권 센터장은 “ETF를 선택할 경우 기초지수와 거래량 확인이 필요하다”라며 “해외거래소 상장 글로벌 ETF의 경우 환율 변동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는 환헤지 ETF에 투자하면 안전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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