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ㆍ장터 위주→시민 휴식공간 운영방침 변경 -4~10월 운영…파라솔ㆍ선베드ㆍ인조잔디 조성 -서울시 “적치물 줄고 보행로 확대…방문객 늘 것” -올해 ‘종로 차 없는 거리’도 두 차례 운영 예정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매년 4~10월 서울 심장부인 광화문광장 중심으로 진행되는 ‘세종대로 차 없는 거리’의 운영 틀이 올해부터 바뀐다. 그간 차량 통행을 막은 거리에 장터가 빽빽히 생겼다면, 이제 그 자리로 파라솔과 선베드 등 시민 쉼터가 들어선다. 요란한 대형 공연 상당수는 소소한 거리 공연으로 대체된다.

시 관계자는 14일 “서울 대표 보행정책인 세종대로 차 없는 거리가 점차 행사ㆍ장터 위주로 운영되면서, 도로를 마음껏 걷게 해주자는 본래 취지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며 “올해는 보행자를 위한 도심 속 쉼터를 콘셉트로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는 2005년 종로구 창신동 청계천로(880m)를 시작으로 현재 중구 정동 세종대로(550m)와 덕수궁길(310m), 을지로7가 동대문디자인플라자(310m) 등 모두 4곳을 차 없는 거리로 운영중이다. 특정 시간대가 되면 양방향에 차량통행을 막고 다양한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여는 식이다. 올해 투입 예산은 모두 13억3200만원이다.

시는 올해 세종대로 차 없는 거리는 지역 행사, 특산물 장터 집결소가 아닌 온전한 시민 휴식 공간으로 꾸밀 방침이다.

거리에는 노트북을 쓸 수 있는 파라솔이 자리한 ‘거리 사무실’, 인조 잔디가 있는 ‘거리 테라스’, 해먹ㆍ선베드가 비치된 ‘거리 휴게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장터 규모는 크게 줄인다. 공연 등 행사는 거리 테라스와 거리 휴게실 사이에 있는 비교적 좁은 공간에서만 개최한다. 다만, 특별행사는 예외를 둘 수 있다.

더 많은 시민이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운영 시기ㆍ시간도 조절한다.

올해는 운영 기간 매주 일요일에 세종대로를 ‘차 없는 거리’로 둘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매달 1ㆍ3주 일요일만 적용했다. 운영 시간은 기존 오전 9시~오후 6시에서 유동인구가 더 많은 오전 10시~오후 7시로 바꾼다.

시 관계자는 “적치물이 줄고 보행로가 넓어지면서 방문객도 늘 것으로 기대한다”며 “운영 시기는 서울지방경찰청과 협의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는 세종대로에서 종로구 종로3가까지 이어지는 약 1.3㎞를 올해 4월과 10월 중 하루씩 ‘종로 차 없는 거리’로 조성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운영 시간은 오전 7시~오후 8시다. 매달 3주 일요일에 운영하던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차 없는 거리’는 이용률이 낮아 운영을 중단한다.

종로 차 없는 거리는 서울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탈 수 있는 ‘따릉이 존’, 커피와 도시락 등을 먹는 ‘테이크 아웃 존’, 전통ㆍ현대 문화를 체험하는 ‘시민문화체험존’ 등으로 꾸밀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피맛골과 보신각, 탑골공원 등을 아우를 수 있어 방문객의 호응이 높을 것”이라며 “안전요원을 곳곳 배치하고, 불법 주정차량을 집중단속하는 등 방식으로 원활한 운영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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