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이전으로 대차수수료 낮아지고 가능 물량 증가”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셀트리온이 코스닥 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하면서 공매도(주식을 빌려서 팔아 차익을 남기는 투자 기법)가 더 쉬워졌다는 정황이 발견됐다.
16일 공매도 정보업체 트루쇼트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대차수수료율이 최근 1년간 지속적으로 하락 추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 기준(1등급에서 10등급까지 분포)으로 10등급이던 수수료율이 3등급까지 하락했다. 10등급에서 3등급으로 떨어진 것은 높았던 대차수수료율이 낮아진 것을 뜻하는데, 이는 셀트리온에 대한 공매도를 기관들이 점점 더 저렴한 가격에 할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공매도를 하는 기관은 다른 기관으로부터 해당 회사 주식을 빌리게 된다. 이 때 주식을 빌리는 기관은 빌려주는 기관에 수수료를 지불하게 된다. 차입 공매도(주식을 빌려서 하는 공매도)만 허용되는 국내에서 기관들의 대차 수수료 수준이 시장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셀트리온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상장하면서 대차 비용이 감소하게 됐다고 평가한다. 셀트리온이 지난 9일 코스피200에 편입되면서 패시브자금이 유입됐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셀트리온에 패시브자금이 7000억~1조6000억원 가량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를 통해 외국인과 기관들이 셀트리온의 주식을 사는 만큼, 이용가능한 대차 물량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다.
실제로 셀트리온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한 지난달 9일 이후부터 최근까지 공매도 금액은 2조2800억원으로, 시장 내에서 가장 큰 규모이다. 이는 같은 기간 공매도 금액 규모 2위인 삼성전자의 4441억원보다 5배나 많은 양이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관계자는 “유가증권시장이 코스닥 시장보다 공매도가 활발하기 때문에, 이전상장한다고 공매도가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하던 논리는 애초부터 타당하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급격한 공매도 증가와 더불어 나타나는 신용융자 급증은 개인투자자들의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연초 이후 증가한 전체 신용융자금액에서 셀트리온 신용융자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17%(2100억원)에 해당한다. 기관의 공매도 규모가 증가하고, 수수료율 인하와 같은 공매도 여건이 나아지는 상황에서 개인들의 신용융자는 급증하는 추세인 것이다.
한편 셀트리온 관계자는 “대차와 관련된 회사의 공식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셀트리온의 이전상장을 추진한 소액주주 운영위원회 관계자는 “공매도를 줄이고자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상장을 추진했다”며 “셀트리온에 대한 대차 물량이 패시브자금 유입을 통해 늘어날 수는 있겠지만, 국민연금이 투자하고 다른 기관이 들어오면서 공매도 물량을 대신 받아낼 수 있기 때문에 코스닥 시장에 있을 때보다 공매도로 인한 개인 피해가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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