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금융지주 1분기 실적 비교 KB 1위수성·하나 3위탈환 유력 윤종규·김정태 경영능력 입증 연 4조원대 기록 가능할지 관심 ING생명 쟁탈전 승부 가를 수도

주요 금융지주들의 실적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1분기 순위가 뒤바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KB금융지주가 신한금융지주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서고, 하나금융지주도 우리은행을 따돌려 3위를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공교롭게도 KB금융과 하나금융은 최고경영자(CEO) 연임과 지배구조 논란, 채용비리 의혹 등으로 올들어 어우선하던 곳들이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의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컨센서스(추정기관 3곳 이상 전망 평균치)는 929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에 거둔 8876억원보다 4.7% 증가한 것으로, 국내 금융지주 중 가장 높은 전망치다. 이로써 KB금융은 지난해 유일하게 연간 당기순이익 3조원을 돌파해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순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1위를 내준 신한금융은 실적 감소가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 1분기에 1조73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이익을 올렸지만, 올해엔 8488억원으로 15.7%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하나금융과 우리은행도 실적 전망이 엇갈렸다. 하나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6132억원으로 전년동기(4134억원) 대비 무려 19.4%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대로 순항하면 올해도 연간 2조원을 넘는 호실적이 전망된다. 지난 23일 주주총회에서 김정태 회장이 연임을 확정하면서 실적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데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 6427억원에서 올 1분기 4721억원으로 26.5% 감소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예상이다. 다만, 우리은행의 경우 다른 지주와 달리 비은행 부문을 포함하지 않은 은행의 실적만 추정됐다.

신한금융과 우리은행의 당기순이익 감소는 지난해 실적에 반영됐던 일회성 요인이 사라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신한금융은 작년 1분기에 카드 충당금 환입액 3636억원의 일회성 이익이 있었고, 우리은행은 과거 부실 처리됐던 중국 화푸빌딩 매각으로 1705억을 회수했었는데 올해는 그런 요인들이 없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선두 다툼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연초 각 계열사 경영진에게 2위와의 격차를 더 벌릴 것을 주문했다. 조용병 회장은 2020년에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으로 올라서겠다며 설욕전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비은행 부문 강화가 필요한 두 회사는 ING생명 인수를 놓고 치열한 눈치싸움을 전개하고 있다. ING생명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3402억원으로, KB금융이 인수하면 격차를 벌릴 수 있고, 신한금융이 가져가면 순위를 뒤짚을 수도 있다. 다만 ING생명 경영권 가치가 3조원을 웃돌고, 완전자회사 편입을 위해서는 추가로 조단위의 자금이 필요할 수 있다. 두 회사 모두 자회사 출자한도가 턱밑까지 차오른 상황이어서 자본확충이 요구된다. 엄청난 출혈이 불가피한 셈이다.

강승연 기자/


sp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