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지난달 쌀값이 전년동월대비 26.4% 폭등해 1980년대초 이후 30여년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또 오징어와 무, 고춧가루 등 일부 농수산물이 30% 안팎 오르고, 빵 가격이 6% 뛰는 등 가공식품 가격도 급등세를 보였다.

전체 소비자물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이처럼 일부 품목들의 가격이 뜀박질하면서 서민경제에 큰 부담을 안기고 있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3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전체 물가는 1년 전보다 1.3%올라 전월(1.4%)에 비해 0.1%포인트 낮아졌다. 한파로 인해 2월에 크게 올랐던 채소류 등 농축산물이 안정세를 보이고 도시가스 등 공공요금이 일부 인하된 때문이다.

이로써 지난해 9월까지 2% 안팎을 기록했던 소비자물가는 10월 1%대로 떨어진 이후 6개월째 1%대를 유지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수출 중심의 경기개선이 이어지는 가운데 민간소비 등 수요 부문의 물가압력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민 체감도가 높은 쌀 등 곡물을 포함한 일부 농산물과 오징어 등 수산물, 가공식품, 서비스료 등은 급등세를 보였다.

쌀은 지난해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1년 전보다 26.5% 급등, 쌀 파동이 일었던 1980년 8월(45.4%) 이후 37년 7개월만에 최대폭 올랐다. 쌀과 찹쌀, 보리 등을 포함한 곡물류는 20.1% 급등해 1996년 6월(21.0%) 이후 21년 9개월만의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농축수산물은 전체적으로 전년동월대비 2.1% 올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약간 웃돌았지만, 호박(45.4%), 고춧가루(43.7%), 무(38.0%), 감자(25.2%), 고구마(22.0%) 등은 20~40%대의 급등세를 보였고, 어획량이 크게 줄어든 오징어 가격도 33.1% 올랐다.

이에 비해 댤걀(-25.8%), 닭고기(-9.1%), 돼지고기(-2.2%) 등 축산물은 양호한 생산과 공급 증가, 지난해의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가격이 하락세를 보였고, 파(-30.1%), 귤(-21.5%), 토마토(-14.8%), 양파(-14.7%) 등의 가격도 비교적 큰폭 내렸다.

가공식품 가운데선 빵 가격이 6.0% 올라 비교적 높은 상승세를 보였고, 오징어채도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22.2% 급등했다.

이외에 서비스 부문에선 가사도우미료가 최저임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11.0% 급등해 주목됐고, 공동주택관리비(7.5%), 하수도료(7.6%), 국제항공료(7.2%) 생선회 외식비(4,3%) 등도 크게 올랐다. 학교급식비와 대입전형료는 각각 13.0% 하락했다.

기획재정부는 “일부 품목 가격 강세에도 앞으로 축산물 가격 및 공공요금 안정 등으로 안정세를 지속할 전망”이라며 “강세를 보이는 일부 채소류에 대해 무 비축물량 방출 등 안정대책을 추진하고 소비자단체와 연계한 물가감시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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