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71만, 수신 1.3조, 여신 1조 업계 최저비용 해외송금 곧 출시 100%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도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국내 최초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출범 1주년을 맞았다. 경쟁사인 카카오뱅크가 고신용자 등 ‘부자’에 집중한 것과 달리 케이뱅크는 저신용등급 고객이 과반을 넘기며 ‘서민금융’이라는 설립 취지를 분명히 살렸다. 올해에는 증자를 통해 최소 1500억원을 확보, 초간편 해외송금,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 등의 상품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방침이다.

케이뱅크는 1주년을 맞은 3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그간의 경영성과를 설명하고 새 상품 및 서비스 출시 계획을 밝혔다.

지난 3월 말 기준 고객 수 71만명, 수신 1조2900억원, 여신 1조300억원이다. 특히 전체 여신 가운데 4등급(자체등급 기준) 이하 고객이 건수 기준 60%, 금액 기준 40%를 차지할 정도로 중금리 대출에서 성과를 냈다. 현재 케이뱅크 고객 70% 이상이 기존 은행 영업시간 외 시간대에 케이뱅크를 이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비대면 모바일슈랑스도 출시했다.

지난해 적자는 838억원으로, 당초 예상보다 190억원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자마진(NIM)은 1.93%로 시중은행보다 높았다. 연체율은 지난해 말 기준 0.88%로, 시중은행(0.83%)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케이뱅크는 모바일 이용행태 등 다양한 정보를 활용한 자체 신용등급 평가시스템(CSS)을 바탕으로 대출대상을 확대하면서 연체 리스크는 낮추겠다는 방침이다.

케이뱅크는 조만간 증자를 실시해 사업모델을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주주사 간 논의도 막바지 단계에 이른 상황이다.

심성훈 은행장은 “다음달 말까지 추가 증자가 이뤄지면 최소 1500억원 이상의 자본금을 더 보유할 수 있게 된다”면서 “기존 주주사 중에 빠지는 곳이 있겠지만, 자문사를 통해 신규 참여를 원하는 주주사를 타진해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서비스 중에는 가장 먼저 초간편 해외송금 서비스가 이달 중 출시될 예정이다. 케이뱅크의 해외송금 서비스는 기존 은행의 해외송금 과정을 절반 이하로 간소화했으며, 받는 고객의 계좌번호만 알면 은행명과 은행 주소가 자동으로 입력되도록 차별화를 꾀했다. 계좌번호 오류 등을 사전에 검증해 착오송금을 막고 웹, 앱을 통해 해외송금 진행 과정을 곧바로 확인할 수도 있다. 수수료는 금액과 상관 없이 업계 최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안효조 사업총괄본부장은 “계좌번호만 넣으면 송금하려는 국가가 어디인지 구별할 수 있는 체계를 내부 시스템 안에 구현하려고 한다”면서 “수수료를 구체적으로 확정하지 않았으나 송금 금액과 상관 없이 소액송금으로는 최저 수준인 5000원을 목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7개국을 대상으로 먼저 서비스를 출시한 이후 중국, 일본, 주요 동남아 국가와 유럽지역 국가로 대상 지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부연했다.

24시간 내내 한도 조회와 대출 신청이 가능한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도 상반기 안에 내놓을 계획이다. 필요한 서류도 사진촬영으로 제출하고, 서류 진위여부와 권리관계 확인도 방문 없이 처리할 수 있다. 대출 신청부터 심사까지 걸리는 시간도 업계 최소 수준으로 단축하겠다는 목표다.

밴(VAN)을 끼지 않는 ‘앱투앱’ 간편결제 서비스는 3분기 말까지 제공할 방침이다. 판매자와 구매자 간에 곧바로 계좌 이체하는 식으로 결제가 이뤄져 수수료를 최소한으로 낮출 수 있다. 카드 결제 단말기가 없는 푸드트럭에서도 결제가 가능해진다.

안 본부장은 “케이뱅크 앱 기반으로 특히 가맹점주의 혜택이 좋은 간편결제 시스템을 지향하고 있다”면서 “현재 2∼3%인 소상공인 카드 수수료를 0%대로 낮추겠다”고 말했다.

비대면으로 법인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법인 수신 서비스도 연내 개시한다. 케이뱅크는 지난해부터 직원 급여 지급이나 대금 결제 등의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법인계좌 개설을 준비해왔다.

케이뱅크는 출범 1주년을 맞아 수신금리를 최고 연 2.75%로 인상하고 6월 말까지 전국의 모든 은행 ATM에서 수수료를 면제하는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심 은행장은 “앞으로도 더 좋은 혜택의 다양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사업포트폴리오 다변화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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