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IA 보고서…두자릿수 호황 2월 세계 반도체매출 40조 육박 19개월 연속 전년대비 증가세 삼성 1분기 반도체영업익만 11조 SK하이닉스도 4조 6000억 전망
세계 반도체 호황이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월 세계 반도체 매출은 367억5000만달러(39조3200억원)로 19개월 연속 전년대비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도 메모리 반도체 호황에 기반한다. 이를 계기로 작년 하반기부터 일각에서 제기됐던 반도체 빅사이클 종료 논란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4차 산업혁명과 맞물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구축을 위한 서버용 제품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9일 미 반도체산업협회(SIA)에 따르면 지난 2일 발간된 보고서에서 2월 반도체 세계 매출은 367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376억달러) 보다 2.2% 감소한 것이지만 전년동기대비 21% 증가한 수치다.
상승속도가 둔화하고는 있지만 1분기가 전자업계의 전통적 비수기임을 감안하면 여전한 호황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매출 증가율은 2016년 12월부터 전년 대비 두자릿수(10% 이상) 이상으로 올라선 이후 작년 4월부터 20% 이상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다. 가장 높은 증가율은 24%였던 작년 7월이었다.
SIA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존 네퍼는 “2월 세계 반도체시장은 견조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갔다”며 “19개월 연속 전년대비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모든 주요 지역에서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특히 메모리반도체인 D램의 수요가 폭발적이다. 모바일과 PC 성장성 둔화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중국 등에서 인터넷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해 서버용 D램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유승우 연구원은 “작년 글로벌 시가총액 1~6위는 모두 IT업체로, 이들 기업은 자사 플랫폼 확장을 위해 대규모 데이터를 필요로 하고 이에 따른 초대형 IT인프라용 반도체 수요가 커지고 있다”면서 “메모리 반도체 시황은 일종의 골디락스(적당한 경제) 상태”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급 균형기간이 과거에 비해 길어지는 구조적인 패러다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D램 시장규모는 987억달러(106조원)로 전년대비 35%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낸드플래시는 전년대비 19% 증가한 562억달러(60조원)로 추산됐다.
이같은 메모리 호황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지난 6일 올 1분기 영업이익 15조6000억원의 잠정실적을 내놨다. 이 가운데 반도체가 11조원대로 추정된다. 전체 영업이익의 70%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인 D램(점유율 46%)과 낸드플래시(38%)에서 압도적인 세계 1위 업체다.
이달 말 실적을 발표하는 SK하이닉스도 영업이익이 4조6000억원 안팎으로 전망됐다. 전년동기 대비 85% 증가한 것이다. 영업이익률은 51.4%로, 제조업에서 ‘마의 장벽’으로 불리는 영업이익률 50%를 첫 돌파했을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반도체 호황이 내년에는 꺾일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한국은행은 지난 8일 ‘세계반도체 시장 호황 배경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2016년 하반기 이후 D램 메모리 반도체 주도의 호황 국면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갈 전망”이라며 “내년 이후 선진국을 중심으로 경제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면 경기변동에 순응적인 D램 수요 증가세도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천예선 기자/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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