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큰 증시, 자산 분산 강점

-전문가 고른 ETF 선별효과ㆍ 보수도 저렴

[헤럴드경제=김나래 기자] 최근 특정 지수 움직임에 수익률이 연동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인기를 끌면서, 자산운용사들이 앞다퉈 ‘ETF 자문 포트폴리오(EMP·ETF managed portfolio)’ 펀드 출시가 줄을 잇고 있다.

14일 금융 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0일 기준 국내 출시된 EMP 공모 펀드는 88개, 설정액은 1조9516억원이다. 국내 주식형 ETF(펀드 202개, 설정액 18조4245억원)에 비해 미미하다. 하지만 ETF 열풍과 새로운 수익원을 찾으려는 자산운용사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최근 EMP 공모 펀드 출시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올해 새로 나온 EMP펀드만 11개다. 10일 기준 EMP펀드의 3개월 평균 수익률은 -2.88% 수준이다. 같은 기간의 국내 주식형 펀드(-2.93%)와 국내 주식형 ETF(-3.49%)에 비해 선방한 편이다.

EMP펀드란 ETF와 상장지수증권(ETN)에 자산 절반 이상을 투자하는 상품이다. 일반 공모 펀드보다 수수료가 싸고, ETF보다 자산 배분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이 펀드는 각 증권사나 은행에서 가입할 수 있다. 외국에선 미국을 중심으로 EMP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 전문가들은 자산 배분형 ETP 시장이 급증할 것이란 관측이다.

또 올해 들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 전략을 ‘위험 추구’에서 ‘자산 분산’으로 바꾸려는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EMP펀드는 보통 20개 미만의 ETF에 투자한다. 전 세계 5400여 ETF에서 각 EMP 특성에 맞는 상품을 골라 담는다. 시황에 따라 펀드매니저가 EMP펀드 내에서 각 ETF의 비율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ETF가 추종하는 벤치마크가 전체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ETF를 몇 개만 담아도 자산 배분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 특정 지역이나 분야에 투자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하는 EMP펀드는 국가와 분야를 가리지 않고 인공지능(AI)·로봇·사물인터넷(IoT) 등에 관련된 기업의 수천 곳에 투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개별 종목 여러 개를 담는 주식형 펀드보다 자산 배분 효과가 높은 측면이 크다.

또 개인 투자자가 직접 수많은 ETF 상품 중 몇 개를 선별하기가 어려운 만큼, 전문가가 고른 ETF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운용사에 지불해야 하는 보수도 공모 펀드보다 저렴하다. EMP펀드 평균 총보수는 0.86% 수준이다. 국내 주식형 ETF의 평균 보수율(0.31%)보다 높지만, 국내 공모형 펀드(1.32%)보다는 낮다.


ticktoc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