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건스탠리 “한국 증시, 단기간에 최대 15%까지 급등” - 골드만삭스 “한국 증시 재평가 시작”, CLSA “한국 주식을 사야 할때다” - 연내 3000선 돌파 기대감 커져…금리 급등은 단기적 부담으로 작용 [헤럴드경제=박영훈ㆍ김나래ㆍ최준선 기자] “평화체제가 정착되면 한국 증시가 단기간에 최대 15%까지 급등할 수 있다”(모건스탠리),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한국 증시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골드만삭스), “지금은 일단 한국 주식을 사야 할 때다”(CLSA)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감소해 국가 신용등급이 상향되고, 증시가 레벨 업(Level-up)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무엇보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외국계 투자은행들이 한국 증시에 대한 ‘재평가 계산기’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미국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한반도 평화배당금의 잠재력, 얼마나 될까?’라는 보고서에서 “한국 주식시장에 평화 배당금이 책정되기 시작했다”며 “원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외국 자본이 유입되고 있으며, 건설ㆍ기계 등 산업주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하기 시작한 이래로 코스피가 3% 올랐다가 하락한 사례를 예로 들며 “아직 시장의 반응은 크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미ㆍ중 무역분쟁과 미 국채 금리 인상 등의 우려가 사라지면 한반도 긴장 완화가 한국의 증시와 원화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건스탠리는 한국 증시의 레벨 업(Level-up)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남북 관계가 큰 폭의 진전을 이뤄낸다면 시장은 과거 독일의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을 때와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며 “남북이 ‘적극적 교류’에 나설 경우 한국 증시가 단기간에 최대 15%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외국계 증권사 CLSA는 바이 코리아(BUY KOREA)를 외쳐 주목을 받았다. CLSA는 “북한 의도에 대한 의심 때문에 지정학적 호재가 시장에 거의 반영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일단 한국 주식을 살 때다“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크레디트스위스(CS), 피델리티자산운용 등 외국계 금융투자사들도 “4·27 남북 정상회담이 한국 증시에 중ㆍ장기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한국 증시는 ‘북한 리스크’, ‘불투명한 상장사 지배구조’, ‘소극적인 주주 환원정책’ 등을 이유로 저평가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지수(한국, 중국, 브라질 등)의 주가수익비율(PER)이 한국지수의 PER보다 높은 것이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단적인 예다.
하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될 조짐을 보이면서 MSCI 신흥시장지수 대비 한국시장의 할인율이 지난달 30일 33.28%, 이달 6일 31.67%, 13일 30.78%로 점차 해소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코스피지수가 다른 신흥국 증시와 비교해도 크게 저평가돼 있어 남북 갈등이 해소되면 단숨에 3000선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주옥 투자전략팀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은 여러 가지 있지만, 그중 가장 큰 것이 남북이 휴전 상태라는 점”이라며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날 경우 연내 코스피는 3000포인트를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평화체제 정착과 함께 배당성향이 지금의 2배로 높아질 경우 코스피가 3600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상장사들의 배당성향이 현재보다 2배 상승한 40%에 도달할 경우 PER은 지금보다 5배수 상승한 16배 수준, 코스피 지수로 계산하면 3600포인트에서 거래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배당증가는 장기간에 거쳐 이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단기투자보다 자산배분 관점에서 한국시장 비중을 늘리는 투자 아이디어로 활용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남북 정상회담의 호재에도 불구하고,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금리 등 대내외 변수가 단기적으로는 주식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2000년과 2007년 두 차례의 정상회담 당시 코스피는 10% 안팎 상승세를 보였다. 2000년 제1차 남북정상회담(6월13~15일)열리던 때 한 달간 코스피는 14% 이상 반등하면서 800선을 넘었다. 2차 정상회담이 개최된 2007년에도 코스피가 7% 이상 상승하며 2000선까지 올랐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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