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박영훈 기자] ‘먹튀’ 논란을 일으킨 일본 전자기기업체 미네비아(Minebea)가 경영 참여를 위해 국내 백라이트유닛(BLU)업체 KJ프리텍의 지분을 결국 매입했다. 이에 따라 KJ프리텍의 경영권도 사실상 미네비아로 넘어갈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네비아는 KB인베스트먼트와 이태현 씨, 김민석 씨로부터 KJ프리텍의 신주인수권(워런트) 표시증서를 매수해 총 190만2957주를 확보했다. 이와함께 미네비아의 특별관계자 모아텍은 투썬큐엠1호조합, 신성델타테크, 이미복 씨에게 KJ프리텍 보통주 65만8700주를 매입했다. 취득자금은 총 52억9097만원이다.
이에 따라 미네비아는 지분율 12.63%를 확보하며 KJ프리텍의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신주인수권을 행사할 시 지분율은 21.22%로 치솟으며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특히 우호적 관계에 있는 홍준기 KJ프리텍 대표이사의 지분 7.78%를 추가로 확보할 가능성도 커, 사실상 KJ프리텍의 경영권도 미네비아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당초 벤처캐피탈 KB인베스트먼트와 미네비아간의 KJ프리텍 워런트 매매 과정에서 각종 논란이 불거졌다. 사전 정보 누출로 인한 주가 급등, 패키지 매각 등 각종 의혹들이 쏟아져 나왔다. 인수합병(M&A)은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지만, 오히려 내용이 시장에 퍼지자, KJ프리텍의 주가는 급락했다.
무엇보다 투자회사(KB인베스트먼트)가 높은 가격을 제시한 다른 곳을 제외하고, ‘먹튀’ 논란이 있는 미네비아에 워런트를 매각한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반응이다. 당초 국내 사모투자전문회사(PEF)가 더 높은 가격에 워런트 매입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KB인베스트먼트측이 미네비아로의 워런트 매매를 강행한 것은 사전에 이미 양측간의 계약이 다 돼 있었다고 볼수 있다”며 “ 높은 가격에 워런트 매입의사를 밝힌 곳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미네비아에 헐값에 넘겼다면 배임 등 새로운 논란을 일으킬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미네비아의 KJ프리텍 경영참여를 놓고, 업계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앞서 미네비아에 인수된 코스닥 상장사인 모아텍의 사례 때문이다. 미네비아는 지난 2012년에도 코스닥 상장사 스테핑모터(Stepping Motor) 제조업체 모아텍을 인수했다. 매년 흑자를 내는 견실한 회사였던 모아텍은 일본업체인 미네비아에 인수된 이후 실적이 크게 악화되는 기이한 현상을 보였다. 매출액(연결기준)은 지난 2011년 1763억 원에서 2013년 1372억원으로 22%나 떨어졌고, 영업실적은 39억원 흑자에서 103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업계에서는 미네비아가 국내 업체를 인수한 뒤 알맹이는 빼먹고, 사실상 거래처로 흡수시킨 전략을 펼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결국 KJ프리텍도 ‘제2의 모아텍’이 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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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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