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3년래 최저가 수준서 반복 전문가 “정부 통신비 인하정책 영향 외형성장보다 비용절감 주목해야”

국내 이동통신3사의 주가가 끝모를 내리막을 타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달의 반등세를 뒤로 하고 52주 신저가 행진을 다시 시작했다. KT도 최근 3년래 최저가 수준에서 지루한 등락을 반복 중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외형성장보다는 비용절감에 따른 실적개선 여부가 향후 주가 반등을 이끌 변수라고 분석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SK텔레콤의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0.23% 내린 22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장중에는 21만9000원까지 떨어져 52주 신저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SK텔레콤의 주가는 반등 조짐을 보였으나, 이달들어 또다시 내림세로 돌아선 것이다.

다른 이통사의 주가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에 이어 하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KT는 지난달 기록한 52주 신저가(2만6550원) 언저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6년 1월 기록했던 3년래 최저가(2만6050원) 밑으로 주가가 떨어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지난달 기록한 신저가 이후 9%가량 주가가 올랐지만, 증권사가 제시한 적정주가의 평균 값이 하락세를 그리는 등 시장의 기대감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이통사의 주가가 이처럼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정부의 계속되는 통신요금 인하 압박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통신주 주가가 내리막을 타기 시작한 것은 정부가 이동통신 선택약정할인율을 기존 20%에서 25%로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언급된 지난해 7월부터다. 선택약정할인은 단말기 보조금 대신 매월 청구되는 통신 요금의 일부를 할인하도록 하는 제도로, 당시 증권업계는 이에 따른 이통3사의 올해 영업이익이 추정치보다 9%가량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우려는 연말을 지나며 어느정도 진정되는 듯했지만,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KT와 SK텔레콤이 투자심리를 또 한번 위축시켰다.

이후에도 지난달 대법원의 통신요금 원가 공개 판결, 지난주 보편요금제의 규제개혁위원회 심사 통과 등 주가에 부정적인 이슈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통신주 주가는 외형성장이 아닌 이익개선 정도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에 따라 가입자당월평균매출(ARPU)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는만큼, 마케팅비 절감에 따른 비용통제가 실적 개선의 핵심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올해 하반기부터 5G 서비스와 관련한 각사의 사업모델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해당 서비스를 통한 고객유치에서 우위를 보이는 종목이 업종 내 차별화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장민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통신기술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기존 서비스보다는 높은 가격을 지불할 가능성이 높다”며 “주파수 경매 및 네트워크 고도화를 위한 투자 부담을 있지만, 통신3사의 주가가 역사적 저점을 향해가고 있는 만큼 투자 매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최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