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고용절벽’ 속에 소득양극화가 심화되고 경기지표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체감물가까지 급등하면서 서민들의 경제고통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서민 체감도가 높은 배추ㆍ무 등 채소류가 13.5% 급등해 ‘밥상물가’에 비상이 걸렸고, 쌀을 비롯해 빵ㆍ스낵 등 가공식품류, 외식비 등 서비스료, 휘발류ㆍ경유 등 기름값도 줄줄이 오르고 있다.

정부가 농수산물 비축물량의 탄력방출과 계약재배물량 조기출하 등 수급관리와 외식물가 감시강화 등 대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효과는 미약한 상태다. 외식ㆍ서비스는 경기가 부진함에도 최저임금 상승을 이유로 줄줄이 올라 소비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전체 물가는 1년전에 비해 1.5% 올라 8개월째 1%대를 유지하면서 안정세를 보였다. 하지만 국민 체감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농수산물과 석유류, 외식 등 서비스료는 이를 크게 웃돌며 급등세를 보였다.

가장 크게 오른 것은 채소류로 1년 전에 비해 13.5% 올랐다. 이를 포함한 농산물 가격이 9.0% 올라 전체 물가상승률을 6배 웃돌며 소비자물가를 0.38%포인트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오징어 등 수산물도 4.5% 올라 전체 물가상승률보다 3배 높았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국내 석유류 가격도 6.0% 올라 전체물가를 0.27%포인트 끌어올렸고, 외식비도 평균 2.7% 올라 전체 물가를 0.35%포인트 끌어올렸다. 외식을 포함한 개인서비스 물가는 2.6% 올라 전체 물가를 0.84%포인트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품목별로 보면 농수산물 가운데 감자가 59.1%나 폭등한 것을 비롯해 무(45.4%), 고춧가루(43.6%), 고구마(31.3%), 배추(30.2%) 등이 30% 이상 급등했고, 쌀값도 29.5%나 올랐다. 특히 감자와 쌀, 무 등은 최근 3~4개월 연속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수산물 가운데선 오징어가 21.8% 급등해 전월(29.1%)보다는 다소 낮지만 정부 대책에도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농수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빵이 6.3%, 스낵과자가 5.5% 급등하는 등 가공식품 가격이 줄줄이 올랐고, 생선회 외식비도 4.8% 올랐다.

공업제품 가운데선 경유(8.1%)와 휘발류(6.3%)의 가격상승폭이 확대됐고, 휴대전화기도 4.8% 올랐다. 서비스 부문에선 최저임금 인상 영향을 많이 받는 가사도우미료(10.7%)와 요양시설이용료(9.2%), 공동주택관리비(5.5%) 등이 크게 올라 주목됐다.

반면에 농축수산물 가운데 달걀(-38.9%)과 파(-22.2%), 갈치(-15.4%), 양파(-14.0%), 닭고기(-12.3%), 돼지고기(-9.2%) 등이 비교적 큰폭으로 내렸고, 공업제품 중에선 TV(-15.1%), 샴푸(-9.6%), 식용유(-8.7%) 등이 크게 내렸다. 서비스 부문에서도 정부가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학교급식비(-13.0%)와 대입전형료(-13.0%), 병원검사료(-9.5%)등이 비교적 크게 내렸다.

정부는 전체 물가가 전월(1.6%)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며 기존 농수산물 대책에 이어 유가 안정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기획재정부는 “향후 물가는 유가상승 등으로 석유류 가격 오름세가 확대되겠으나 채소류 가격 안정 등으로 1%대 중반을 지속할 전망”이라며 “유가안정을 위해 알뜰주유소 활성화와 가격정보 공개 확대 등 석유시장의 경쟁을 촉진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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