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4차 판문점 실무접촉…CVIDㆍCVIG 조율

-北, 북미정상회담 코앞 軍 수뇌부 인사설 눈길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한반도 명운을 건 역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북미정상회담은 양측이 대화에 나선 이후에도 날선 담화와 공개서한을 주고받으며 파행 위기까지 치달았지만 우여곡절 끝에 6ㆍ12 싱가포르에서 개최되는 방향으로 가닥 잡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방문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으로부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받은 뒤 6ㆍ12 북미정상회담을 공식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김 위원장과 추가 정상회담과 종전선언이 나올 수도 있음을 시사해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북미는 ‘세기의 담판’이 될 북미정상회담까지 3일로 아흐레 남긴 가운데 한반도 비핵화와 대북 체제안전보장 문제를 놓고 막판까지 치열한 수 싸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부위원장을 면담한 뒤 “북한과 대화가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위원장 전까지 북한 최고위급 인사의 방북으로 기록됐던 2000년 10월 당시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빌 클린턴 대통령과 45분 만난데 비해 김 부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만남은 2배인 90분간 진행됐다는 점은 상징적이다.

미국이 김 부위원장의 입국부터 백악관 방문, 그리고 2일(현지시간) 귀국길에 오르기까지 경호와 의전에 각별히 신경썼다는 점도 같은 북미 간 우호적 기류를 보여준다.

북미 양측은 지난달 27일과 30일, 그리고 지난 2일 세 차례 실무협상에 이어 3일 판문점에서 정상회담 의제와 관련해 네 번째 접촉을 가졌다.

이와 관련, 성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 등 미국 협상팀은 이날 판문점에서 최선희 외무성 부상을 비롯한 북한 측 인사들과 만나 머리를 맞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미국이 요구하고 있는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와 북한이 주장하는 ‘영구적이고 불가역적이고 검증가능한 체제안전보장’(CVIG)을 놓고 세부적인 방안을 중점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은 북한에게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핵탄두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반출ㆍ폐기를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행정부가 연말 중간선거 전까지 북한의 가시적 조치,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도전에 나서는 2020년까지 2년 내 비핵화 로드맵을 완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반면 북한은 비핵화에 상응한 체제안전보장을 말이 아닌 제도적 장치를 통해 보장받아야한다는 입장이다.

북한은 특히 비핵화 로드맵과 관련, 미국 측이 신속한 일괄타결을 촉구하고 있는 반면 김 위원장이 두 차례 중국을 찾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만난 자리에서 언급한 단계적ㆍ동시적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북미 정상 차원의 긍정적 기류에도 불구하고 디테일한 곳곳에선 만만치않은 함정이 도사리고 있는 셈이다.

이와 함께 성김 대사와 최 부상 등 북미 실무협상팀은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선언을 언급함에 따라 이와 관련된 내용도 들여디보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군수뇌부 인사를 단행했다는 관측도 제기돼 주목된다.

이와 관련, 일본 아사히신문은 3일 북한 관계 소식통을 인용한 서울발 기사에서 박영식 인민무력상이 물러나고 노광철 당 제2경제위원장으로 교체됐다며 리명수 군참모총장 경질설도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군 내부의 온건파를 기용해 혼란을 피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앞서 지난달 김정각 총정치국장을 김수길 전 평양시 당위원장으로 교체한 바 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사실이라고 전제한다면 북한군 3대 최고위직책이 거의 동시에 교체됐다는 점에서 쉽게 넘길 상황은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그러나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혼란을 피하고 긍정적 대외메시지 차원에서 온건파로 교체한 것이란 해석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북한에 온건파니 강경파니 구분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면서 “대외적 메시지라기보다 대내적으로 새로운 경제 중심 전략노선을 보다 강하게 추진하기 위한 인적쇄신 차원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