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베 교수, 한은 콘퍼런스서 발표 로버트 홀 “경제주체 심리 중요성 확대” 물가안정목표제 한계 직면 지적도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명목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리면 실물경기 위축 없이 목표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을 달성할 수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마틴 우리베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은이 개최한 ‘2018년 BOK 국제콘퍼런스’에서 이 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우리베 교수는 연구에서 미국과 일본 경제를 대상으로 ‘신(新) 피셔효과’의 성립 여부를 실증 분석했다. 피셔효과는 명목금리 인상이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율 상승을 유발한다는 이론으로, 최근에는 두 변수 간 관계가 단기적으로도 성립할 수 있다는 신피셔효과가 제기되고 있다.
그는 구조적 벡터자기회귀모형(SVAR)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명목금리를 장기적으로 1%포인트 인상시키는 항구적 금리인상 충격에 따라 인플레이션율이 1년 이내 단기에 거의 1%포인트 상승한다”면서 신피셔효과가 성립한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특히 미국의 경우 인플레이션율이 명목금리보다 장기균형 수준으로 빠르게 수렴하면서 실질금리가 감소하고 국내총생산(GDP)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명목금리 인상이 빠른 속도로 물가 상승, 경기 부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베 교수는 “금리하한에서도 인플레이션율이 목표수준을 장기간 하회하는 상황에서는 명목금리를 장기균형 수준으로 점진적으로 상승시키는 정책이 실물경기를 위축시키지 않으면서 목표 인플레이션율을 달성할 수 있는 유효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조연설을 맡은 로버트 홀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제주체의 심리 악화가 이자율(효용 할인율) 급등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자산가격 폭락, 투자 둔화, 실업률 급등에 직접적으로 큰 영향을 줬다”고 강조했다.
위기 이후 10년 간 경제심리가 회복되면서 투자, 고용률, 주가 등이 점차 위기 이전 균형 수준으로 올라서는 등 경제주체의 심리가 경제를 이해하는 필수요소가 됐다는 지적이다.
또다른 기조연설자인 시라카와 마사아키 전 일본은행(BOJ) 총재는 “물가안정목표제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안정 문제가 부각되면서 도전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고객 맞춤형의 다양한 신상품 개발 등으로 정확한 인플레이션 측정이 어려워졌고, 물가안정과 금융안정 간 상충관계가 더욱 심각해질 가능성, 대외요인의 영향력 확대 등 통화정책 환경 변화를 언급했다. 또한 중앙은행이 독립성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 재정건전성과 명확한 부실금융기관 정리, 자본투입 원칙을 담보할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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