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궐련형 전자담배 분석’ 관련...식약처 일문일답 -“‘유해물질 낮다’는 필립모리스 분석법, 검증안돼” -“벤젠 등 적게 검출…덜 유해하다고 판단 어려워” [헤럴드경제(청주)=신상윤 기자]식품의약품안전처는 7일 ‘궐련형 전자담배 분석 결과’통해 “궐련형 전자담배의 티르 함량이 높게 나왔다”며 “유해성분이 일반 담배보다 더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또 “벤젠 등 타르 외의 유해물질이 일반 담배보다 적게 나왔더라도, 이들 물질의 인체 유해성은 이미 알려져 있다”며 “어느 제품이 덜 유해하다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번 분석 결과에 대한 식약처의 일문일답.

-식약처에서 궐련형 전자담배를 분석하게 된 이유는.▶지난해 5월 새로운 유형의 궐련형 전자담배가 국내에 출시된 이후 유해성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급증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우선 주요성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분석을 추진하게 됐다. 제품 수거 당시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모델을 ‘아이코스(앰버)’, ‘글로(브라이트토바코)’, ‘릴(체인지)’을 선정, 분석했다.

-왜 11개 성분(니코틴, 타르, WHO 저감화 권고 9개 성분)을 분석 대상 성분으로 선택했나.▶담배규제기본협약(FCTC)에 따르면 담배 배출물에는 최소 70종 이상의 발암물질과 7000종 이상의 독성 화학물질이 포함돼 있다. 담배 제품에 의무적으로 함유량을 표시하는 성분은 니코틴과 타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FCTC에 따라 38개 성분을 관리대상으로 선정하고, 이 중 9개 성분에 대해서는 인체 독성(심혈관계독성, 폐 독성, 발암성) 등을 고려해 우선적으로 저감화하도록 각국 정부에 권고하고 있다. 9개 성분은 벤조피렌, 담배특이니트로사민류(NNNㆍNNK), 포름알데히드, 아세트알데히드, 아크롤레인, 벤젠, 1,3-부타디엔, 일산화탄소다.

-현재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국제 공인 분석법이 있나.▶일반 담배의 경우 국제표준기구(ISO)의 분석법이 확립돼 있다. 최근에는 흡연자의 습관을 반영한 분석법인 HC(Health Canada)법이 개발돼 각국의 담배 규제에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궐련형 전자담배는 최근 출시돼 연구 사례가 많지 않고, 국제적으로 공인된 분석법도 없는 실정이다. 이에 이미 분석을 끝낸 독일ㆍ일본ㆍ중국 정부처럼 ISO법과 HC법을 궐련형 전자담배의 배출물에 맞게 적용했다. 이 과정에서 분석법 검토ㆍ검증에 1년 가까운 시간이 소요됐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물질이 일반 담배보다 90%가량 낮게 나왔다”는 필립모리스의 분석 방법은 타르 분석 시 자체 개발한 장비를 통한 분석 방법으로 객관적인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은 방법이다. 참고로 독일 연방위해평가원에서도 그렇게 판단하고, 보건당국에서 적용할 수 없는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분석 결과의 신뢰성과 객관성은 어떻게 확보했나.▶제품별로 전체 분석 과정을 하루 3회, 3일간 반복해 분석한 결과가 유사했음을 확인했다. 국제 공인 담배 분석 기관(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이 식약처의 분석 방법과 동일한 방법으로 분석한 결과가 식약처의 분석 결과와 유사했음도 역시 확인했다. 분석의 객관성은 외부 전문가 11명으로 구성된 시험분석평가위원회(이하 위원회)를 통해 분석 대상 성분의 적절성, 분석 방법의 타당성, 분석 결과의 신뢰성을 확보했다.

-흡입 부피, 빈도 등이 강화된 HC법을 적용한 결과는.▶분석시 유해성분 평균 함유량은 ISO법보다 1.4~6.2배 높게 나타났다. 6개 1급 발암물질의 경우 각각 ▷벤조피렌 0.1~0.5ng(나노그램) ▷니트로소노르니코틴 0.9~18.3ng ▷니트로소메틸아미노피리딜부타논 1.6~12.1ng ▷포름알데히드 4.0~12.2μg(마이크로그램) ▷벤젠 0.06~0.2μg이었다.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타르 함유량이 높게 검출된 것은 더 유해하다는 의미인가.▶일반적으로 타르에는 다양한 유해물질이 혼합돼 있다. 타르가 높게 검출된 것을 고려할 때 유해성분이 더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태우는 방식(650~85도)의 일반 담배와 가열 방식(250~350도)의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생성되는 타르의 구성성분은 다를 수 있다. 검출된 양만으로 유해성을 단순 비교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타르를 제외한 유해 성분이 일반 담배보다 적게 검출됐다. 일반담배보다 덜 유해한 것이 아닌가.▶궐련형 전자담배에서 검출된 벤젠, 포름알데히드, 담배특이니트로사민류 등은 발암물질로 인체 유해성이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니코틴을 함유하고 있어 중독성도 있다. 담배 유해성은 흡연 기간, 흡연량뿐 아니라 흡입 횟수와 깊이 등 흡연 습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일반 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분 함유량을 단순 비교해 어느 제품이 덜 유해하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일본, 중국, 독일에서 발표한 분석 결과를 비교했을 때 차이는.▶일본, 중국, 독일에서 ‘아이코스’ 제품을 분석한 결과와 비교했을 때 유사한 수준이었다. 위원회에서도 동일하게 판단했다.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WHO 등의 입장은.▶지난해 10월 WHO는 궐련형 전자담배가 전자담배가 아니라 가열 담배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롭거나 유해성분이 덜 배출된다는 근거가 없으며, 유해물질의 감소가 인체 위해도를 감소시킨다는 어떠한 증거도 없다고 밝혔다. 현재 궐련형 전자담배가 판매되지 않고 있는 미국의 경우 올해 1월 FDA(식품의약청) 자문기구인 담배 제품 과학자문위원회에서 ‘아이코스’가 담배 관련 질환의 위험성을 줄인다는 필립모리스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 ‘아이코스’ 흡연이 일반 담배를 계속 흡연하는 것보다 덜 위험하다는 주장도 인정하지 않았다.

-궐련형 전자담배에 암 위험성 경고 그림 의무 표시를 추진할 계획인가. ▶보건복지부가 이번 궐련형 전자담배의 분석 결과와 행정예고 기간(지난달 14일~이달 4일) 중 제기된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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