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ㆍ씨티ㆍ경남銀만 잘못 인정하고 환급조치 금감원, 전수조사 예고 추가 과실ㆍ조작 나올수 [헤럴드경제=홍성원ㆍ강승연 기자]KB국민ㆍ신한ㆍ우리 등 시중은행들이 ‘대출금리 조작’ 논란에서 한 발 비켜났지만, 금융감독원이 모든 은행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할 가능성이 남아 있는 만큼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9개 국내은행들을 대상으로 벌인 대출금리 산정체계 점검결과 KEB하나ㆍ씨티ㆍ경남은행 등 3곳에서만 부당하게 높은 대출금리를 부과한 사례가 발생한 사실을 확인했다. KB국민ㆍ신한ㆍ우리 등 다른 주요 시중은행들은 일단 한 고비를 넘겼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A은행 관계자는 “금감원이 환급조치를 준비하라는 공문을 보내지 않아 우리는 아니라고 생각하고는 있었다”면서 “가장 문제가 됐던 소득ㆍ담보 조작 사례에 포함되지 않아 일단 다행”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은행들은 금감원이 추가로 내놓을 ‘카드’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좀처럼 안심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금감원이 지난주 이례적으로 중간 검사결과를 발표한 만큼 사태가 커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금감원은 삼성증권 배당오류, 이건희 삼성 회장의 차명계좌 등 중대한 사건에만 중간 검사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특히 금감원이 전수 조사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는 점은 은행들로선 적잖은 부담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우리가 이미 조사한 9개 은행 외에 나머지 은행들에 대해선 (금리 부당산정 관련) 자체 조사를 해 결과를 보고하라고 할 것”이라며 “그 내용을 본 뒤 필요하면 추가 검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전날 가계부채관리점검회의에서 “은행별로 내규위반 사례의 고의성과 반복성을 엄격히 조사해 필요시 임직원에 대해서도 그에 상응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조사 확대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은행들은 전수 조사가 진행될 경우 일부 대출창구에서 발생한 직원 개인의 ‘실수’들이 기관 차원의 ‘고의적 조작’으로 비춰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앞선 조사에서 발견되지 않았던 또다른 사례가 나오지 않을까 염려하는 부분도 있다.
B은행 관계자는 “조직적으로 소득, 담보를 누락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도 “전수 조사 방향을 모르니 안심해도 되는 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C은행 관계자는 “직원 한 명이 한 달에만 100여건의 개인대출을 취급한다”면서 “전산에 모두 입력하지 않더라도 해당 고객의 상황을 고려해 적정금리를 부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감원-금융위 갈등설이 지속되는 가운데, 금감원이 이번 사태에서 금융위의 협조를 얻어내기 위해 은행 차원의 책임 입증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 위원장이 금감원과 미묘한 시각차를 드러내지 않았나”라면서 “전수 조사에서 은행이 잘못한 부분을 찾으려 하지 않을까 본다”고 말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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