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한수진 기자] “소니뮤직 자체 아티스트들을 개발하고 론칭할 예정에 있습니다. 올 하반기에 괜찮은 아티스트를 소니뮤직 이름으로 소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제이든 정(정병기) 소니뮤직 상무는 현재 회사 내 레이블 설립 준비에 한창이다. JYP, 울림 등 대형기획사를 거치며 A&R계의 큰 손이 된 제이든 정은 올해 소니뮤직 총괄 상무로 합류했다. 그는 금년 소니뮤직을 아시아 음악의 중심 기지로 만들 계획을 세우고 세팅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원더걸스, 2PM, 미쓰에이, 인피니트, 러블리즈부터 최근엔 헤이즈, 그루비룸까지 다양한 아티스트의 A&R을 맡으며 업계에 큰 손으로 불리는 제이든 정. 오랜 경험을 통해 쌓은 노하우로 소니뮤직 내 음악적 구분을 두고 레이블 설립 계획에 있다. 그간 해외 음반 유통사로만 여겨지던 소니뮤직을 K-POP의 기지로 삼겠다는 포부다. 제이든 정이 계획하고 있는 소니뮤직의 청사진과 그가 관망한 국내 음악 시장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양한 아티스트의 A&R을 하다 올해 소니뮤직 상무로 합류했어요.“소니뮤직에서 일한 지 4개월 정도 됐어요. A&R의 업무도 진행함과 동시에 소니뮤직 자체 아티스트에 대해서 개발하고 론칭할 예정에 있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진 않을 것 같아요. 하반기에 괜찮은 아티스트를 소니뮤직 이름으로 소개할 예정입니다. 지금 개발하고 있는 아티스트 중 그래도 이름이 알려져 있는 아티스트가 꽤 있어요” ▲국내에서 소니뮤직은 유통사로 알려져 있어요.“소니뮤직이 세계적인 종합엔터테인먼트 회사이긴 하지만 국내에서는 해외아티스트 음반을 유통하는 회사로만 여겨지고 있죠. 그래서 올해 소니뮤직 코리아를 아시아 음악의 중심으로 발돋움 시키겠다는 계획을 추진 중입니다. 현재 소니뮤직 안에서 레이블을 준비하고 있어요. 아티스트의 색깔에 따라 레이블을 구축하려고 합니다. 하나의 레이블은 남자보컬리스트로 이뤄진 곳을 준비하고 있고, 또 다른 레이블은 트렌디하고 얼반힙합을 구사하는 아티스트 레이블을 만들 생각이에요. 또 칠(Chill) 장르만 구사하는 레이블도 만들려고 합니다. 올 하반기 이 레이블들을 순차적으로 론칭 하는 게 목표에요” ▲A&R이라는 직업을 쉽게 설명하자면?“음악이 산업화 된 지 20년 정도 됐다고 생각해요. 산업화가 됐다는 건 분업화된 시스템이 구축됐다는 거예요. 매니저, 작곡가, 스타일리스트, 헤어 메이크업 아티스트 등 여러 분야에서 전문가들로 시스템화 돼 있죠. 그중에서도 A&R은 미국 개념을 따오자면 Artist and Repertoire(아티스트 앤드 레퍼토리)의 약자에요. 아티스트를 발굴해 레퍼토리를 만들어주는 역할이죠. 한 마디로 악곡을 만들어주는 거예요. 혹자는 악곡이 프로듀서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의혹을 제기할 수 있어요. 하지만 정확하게 우리는 악곡을 만들어주는 사람들을 고용하는 역할을 하죠. 아티스트마다 맞는 작곡가가 있거든요. 아티스트에 맞게 프로듀서를 고용하고 곡을 찾아내고 콘셉트를 구축해요. 아직 국내에선 회사마다 A&R에 대한 직책과 호칭이 달라서 헷갈릴 수 있어요”▲수많은 아티스트의 A&R을 했고 상당수를 스타로 만들었어요. 아티스트를 발굴하면서 염두에 두는 부분이 있나요?“아티스트를 만들 때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목표가 그들이 자생적으로 먹고 사는 데 문제없는 수익구조를 만들어 주는 거예요. 어릴 땐 무조건 1위 가수를 목표로 했어요. 지금도 그런 목표가 아예 배제된 건 아니지만 적어도 자신만의 팬덤을 구축할 수 있고, 다음 앨범을 낼 수 있는 정도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형태를 중요시해요. 예전엔 엔터테인먼트가 도박 산업이어서 잘 되는 곳에서만 많이 가져가고 그렇지 못하는 곳은 생활고에 시달렸어요. 승자가 많은 돈을 버는 건 맞지만 중간계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직업으로서 음악을 할 수 있고 스타가 될 수 있는 정도가 건강한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생각해요. 항상 그런 것들을 염두에 두면서 아티스트를 발굴하죠”▲오랜 경력자로서 국내 음반 시장을 평가하자면요?“K-POP의 경쟁력이 뛰어난 것 같아요. 겪을수록 그래요. 우리나라 국내 음반 시스템의 문제로 지적됐던 게 지나치게 빨리빨리 한다는 거였어요. 준비 기간이 없었던 게 문제였죠. 그런데 반대로 지금 이러한 스피드가 경쟁력이 돼 버렸어요. 예를 들어 일본의 경우 음반을 내기위해 음반 마스터가 발매 두 달 전에는 나와야 하거든요. 그래야 앨범이 나올 수 있죠. 그런데 우리나라는 하루 전에 나와도 상관이 없어요. 결론적으로는 우리 속도가 빠르니까 아시아의 유행을 선도할 수 있는 수준이 된 거죠. 한 마디로 현재 가장 트렌디한 걸 가장 잘 반영하는 거예요. K-POP의 경쟁력이라고도 생각해요”▲그렇다면 해외 음반 시장에서 K-POP이 가장 강점이 된 부분이 속도라고 볼 수 있나요?“외국에서도 K-POP 음반 제작 속도를 보면서 ‘왜 이렇게 빨리 만드느냐’고 놀라워해요. 외국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K-POP의 엑스팩터(x-factor)라는 거죠.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 빠른 시스템이 일상화 돼서 이상하지가 않은 거예요. 외국의 경우 3~4개월마다 앨범을 발매한다는 건 어려워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다 해내고 있으니까 외국에선 의아한 개념인 거죠. 해외의 경우 아티스트가 투어를 하면 그 기간 동안 음반을 만들지 못해요. 투어가 끝난 후에 작업에 들어가죠. 그런데 우리나라는 투어 하는 동안 음반을 만들어서 투어가 끝나면 바로 음반이 나와요. 외국에서 보통 K-POP을 아이돌 칼군무 등으로 이야기하고 있지만 사실 K-POP의 성공 요인은 속도에요. 비유하자면 자라나 H&M 등 스파 브랜드같은 거죠. 한국이 세계적으로 패스트 패션을 선도하는 나라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앞으로 이루고 싶은 일들이 있나요?“5년 전만 해도 ‘K-POP이 언제까지 유행할 것 같냐’고 묻는 이들이 많았어요. 그저 K-POP이 한때 유행에 그칠 거라고 보고 그런 이야기를 한 거죠. 그런데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K-POP은 안 끝날 거다’고 답했어요. 그럼 사람들은 ‘말도 안 된다’고 했죠. 난 K-POP이 장르화 될 거라고 확신했거든요. K-POP을 만들면서 느낀 바가 많았어요. 과거 일본이나 중국 시장이 막히면서 우려의 시선이 많았어요. 하지만 그럴수록 K-POP은 더 큰 돌파구를 찾아냈고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갔어요. 방탄소년단이 이렇게 미국 음반 메인 시장을 흔들 거라고 예측 못했잖아요. K-POP이 현재 서브컬처까진 됐다고 생각해요. 톱컬처가 되진 못하더라도 세계 음악 시장에서 서브컬처로 자리를 잡은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와 전력이 있다고 봅니다. 나 역시 이러한 상황에서 한 부분에서라도 일조할 수 있어서 감사한 거고요. K-POP을 알리는 데 미드필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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