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밀키트 연출 컷. [제공=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밀키트 연출 컷. [제공=현대백화점]

번거로운 준비·쓰레기 줄어 GS는 하루 판매량 3.5배 

#. 직장인 김진석(32ㆍ남) 씨는 지난 주말 아내와 캠핑을 떠나면서 처음으로 ‘밀키트(Meal kit)’를 이용했다. 장을 보고 조리도구를 챙길 여유가 없었던 탓이다. 평소 고기와 쌈채소 등을 준비해가면 남은 재료를 버리고 오는 경우가 많아 아깝기도 했다. 반조리된 목살 스테이크와 야끼우동을 2만원 조금 넘는 가격에 구입했다. 숯불에 구워먹는 것보다 맛과 재미는 덜했지만 봉투를 뜯어 그대로 굽거나 볶기만 하면 돼 간편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바쁜 1~2인가구에게 인기인 ‘밀키트’가 여름 바캉스시즌에 접어들면서 그 수요가 더 늘고 있다. 밀키트는 밑손질이 끝난 식재료와 양념을 넣고 끓이기만 하면 되는 가정간편식의 일종이다.

현대백화점 밀키트 ‘셰프박스’의 6월 판매량은 2500개로, 전달인 5월보다 500개 더 늘었다. 캠핑족이나 이른 휴가에 나선 소비자들 사이에서 수요가 증가한 효과로 풀이된다. 특히 판매량의 절반 가량이 주말 캠핑을 위해 장을 보는 시간대인 금요일 저녁시간(오후 5시 이후)과 토요일 오전(오후 12시 이전)에 이뤄졌다. 구매 고객의 90%는 한 번에 2종 이상 사갔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밀키트만 구매하면 따로 캠핑 전 따로 장을 볼 필요도 없고 재료 손질의 번거로움도 없어 캠핑족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GS리테일의 밀키트 ‘심플리쿡’도 나들이철을 지나 여름휴가철에 접어들면서 판매량이 상승세다.

출시 초기인 올해 1월께만 해도 하루 평균 판매량이 200여개 수준이던 것이 이달 들어 하루 700개 이상으로 3.5배 증가했다. 하루 최대 2000개까지 판매하는 기록도 세웠다. 최근 판매 호조에 힘입어 심플리쿡은 출시 7개월여 만에 누적 판매량 13만개를 돌파했다.

심플리쿡의 성장세는 GS리테일이 상품 종류와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기도 하다. 최초 16종으로 시작한 메뉴는 최근 40여종까지 늘었다. 한식부터 아시안 푸드, 웨스턴 푸드까지 다양하다. 이달 안으로 50여종까지 메뉴를 확대할 계획이다. 판매처도 자사 온라인 쇼핑몰 ‘GS프레시’ 등 내부 채널을 넘어 티몬, 11번가 등 오픈마켓까지 넓혔다.

NS홈쇼핑은 밀키트 전문업체 ‘프레시지’의 상품을 이달 중 출시하며 여름 휴가철 수요 잡기에 나선다. 프레시지의 대표 상품인 ‘블랙라벨스테이크’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입소문이 나면서 캠핑족 등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NS홈쇼핑 관계자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에 접어들면서 야외에서도 간편하게 고급 식단을 즐길 수 있는 밀키트 판매량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혜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