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영정상화 합의로 신규 투자 이뤄지고 있지만 판매 회복세 기대 못미쳐 - 노조, 회사 비판 기자회견 열며 다시 각 세워…비정규직은 사장실 점거 [헤럴드경제=배두헌ㆍ박이담ㆍ이민경 기자] “높은 가격 때문에 ‘이쿼녹스’ 판매량이 부진해 답답하네요.”
지난 23일 서울 시내 한 쉐보레 판매 대리점. A대표의 표정은 내내 어두웠다.
한국GM이 경영정상화의 일환으로 미국 내 베스트셀링 모델인 중형 SUV ‘이쿼녹스’를 국내에 들여왔지만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A대표는 “군산공장 폐쇄로 준중형 세단 크루즈와 다목적 차량 올란도가 단종돼 라인업이 부실해진 상황에서 이쿼녹스마저 가격이 비싸 발길을 돌리는 고객들이 적지않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한국GM 철수설로 시끄러웠던 지난 2~4월을 거치며 영업사원(딜러)도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며 힘겨움을 토로했다.
올해 초 나라를 들썩였던 한국GM의 경영정상화 작업이 시작된지 만 3개월이 흘렀지만 판매 딜러와 노조, 비정규직 등 한국GM을 둘러싼 다양한 이해당사자들의 속은 여전히 타들어가고 있다.
우선 현장 일선에 있는 판매 딜러들 사이에서는 본사의 마케팅 전략과 가격 정책에 불만이 쌓여가고 있다.
더딘 판매회복에는 본사의 잘못된 판단도 작용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국GM의 지난 6월 내수 시장 판매량은 9529대로, 전월 대비 24.2% 증가했다.
하지만 작년 6월과 비교하면 16.8% 감소한 수치다.
전략 신차 이쿼녹스가 신차 출시 첫달 385대 판매에 그치며 기대에 못 미친 영향이 크다. 한국GM 측은 애초 정확한 판매 목표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최소 월 1000대 이상을 판매할 것으로 기대해왔다.
다른 쉐보레 대리점의 B대표는 “이쿼녹스 광고에서 한국GM의 경영정상화를 앞세우기보다는 수입차인 만큼 차량 자체의 매력을 더 전달했어야 한다”며 “좋은 마케팅과 현실적인 가격정책만 있다면 이전처럼 현대기아차에 이은 3위 위상을 회복할 수 있을텐데 아쉬운 측면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국GM의 올 상반기(1~6월)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41.6%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한동안 잠잠하던 한국GM 노조가 다시 회사와 대립하며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다.
금속노조 한국GM지부는 지난 24일 오후 인천 부평공장에서 회사의 연구개발(R&D) 법인 분리 계획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 측을 맹비난했다.
노조는 한국GM의 연구개발 법인 분리 움직임이 장기적으로 한국 시장 철수를 염두에 둔 수순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연구기능은 10년 이상 남을거라고 보지만 법인 쪼개기를 해서 연구기능만 남겨두고 생산시설은 매각과 폐쇄를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본다”며 “정권이 바뀌면 산업은행도 어떻게 바뀔지 모르고 향후 총선이나 대선 국면이 되면 또다시 철수설을 들고 나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GM 측은 “기술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신설법인을 새워 연구개발 역량을 확대하려는 것”이라며 “앞으로 최소 10년간 생산시설을 유지해 사업을 지속할 계획으로 , 그 전에 생산시설을 철수할 것이란 노조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직접고용과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며 지난 9일부터 2주 넘게 카허 카젬 사장 사무실 점거농성을 벌이던 한국GM 공장 비정규직들은 24일 해산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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