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선거 진단평가 보고서 외부용역 -의사결정과정 지도부 전략 평가 빠진 외부인 시각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지선ㆍ대선ㆍ총선의 패배 원인에 대한 진단·평가를 서울대 한국정치연구소에 연구 의뢰한다.
용역기간은 두 달이며 이 보고서는 공개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대선 뿐 아니라 지선, 총선을 아우르는 ‘사실상의 선거 백서’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선거 기간내의 당내 의사결정과정이나 당내 인사들의 활동 내용을 근거로 하지 않은 외부전문가들의 ‘시각’만 담겨 반쪽 짜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
당의 전반적인 쇄신 근거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백서에는 선거과정에서 의사결정과정에 참여한 인사들을 적시 한 채 발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며 이는 인적쇄신의 근거로 활용된다.
한국당 비대위 핵심관계자는 최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연이은 패배를 학문적, 전문가적 시각에서 국민적 요구 사항을 반영해 방향을 제시해달라고 서울대 한국정치연구소에 용역을 맡겼다”며 “용역기간은 2달이며 내용은 기본적으로 국민들에게 공개해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내에서 선거 평가를 하기에는 당내 인사들이 서 있는 위치가 달라 백서를 만들기는 힘들다는 판단을 해 외부용역기관에 맡기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국당이 오는 10월 내놓을 선거 패배에 대한 진단 평가 보고서는 서울대 한국정치 연구소의 ‘외부시각’으로만 작성될 전망이어서 쇄신의 근거로 활용되기에는 부족하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지난 2016년 대선 이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모두 백서를 발간하고 이를 공개했지만 한국당은 선거백서를 발간하지 않았다. 지난해 7월 홍준표 전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내용을 담은 탄핵백서와 대선 패배 내용을 담은 대선 패배 백서를 만들겠다고 밝혔지만 결국 무산 됐다.
특히 당 실무진들은 백서 발간을 염두하고, ‘실무백서’만 만들어 놓았고 이에 대한 평가 작업은 하지 않았다. 당 사무처 관계자는 “대선 패배 이후 실무 백서는 만들어 놨지만 결국 평가가 포함되는 전체 백서는 만들지 않았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당 지도부가 당 백서를 만들면 분란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는 10월 예고된 진단평가 보고서는 실무부분이 들어가지 않고, 외부적 시각에 따른 평가만 기술된다..
일반적으로 선거 후 만들어지는 백서는 당내 인사들의 인터뷰와 공식, 비공식 회의 자료 등을 취합해 당내 의사결정과정과 전략 등에 대해 심도 있는 평가를 통해 만들어진다. 선거 이후 외부인사를 영입해 선거평가위원회를 꾸리고 선거평가 위원회가 백서를 만드는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보통이다. 백서는 선거 당시 지도부를 직접 겨냥하며, 혁신의 자료로 활용되기도 한다.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012년 대선 패배 이후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대선평가위원회를 꾸렸고, 한 위원장이 내놓은 백서에는 당시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내용이 담겨 당내 분란이 씨앗이 됐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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