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새 경영 슬로건 ‘국민을 향해, 말과 함께!’ 사회 통합, 상생 협력, 윤리 경영, 지역사회 신뢰 구축 등 4대 추진 전략 제시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지난 연말 문을 닫은 서울 용산 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가 내년 농어촌 대학생 기숙사로 다시 태어난다.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은 7일 오전 세종시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사회 공헌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용산 장외발매소는 지상 18층·연면적 1만8212.69㎡ 규모의 건물로 2015년 5월 31일 문을 열었다. 그러나 이곳 위치가 학교·주거지역과 가깝다는 이유로 주민과 학교 교사들이 강하게 반발했고, 2014년 1월부터는 건물 앞에서 농성이 시작됐다.
결국, 지난해 8월 이곳 장외발매소를 폐쇄하기로 합의가 이뤄졌고, 지난해 12월31일부로 문을 닫았다. 장외발매소에 반대하던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추방대책위원회’는 올해 1월 농성 1444일째에 노숙 농성을 마치고 해단한 바 있다.
마사회는 “이 건물 전체를 상시 사회 공헌 용도로 활용하기로 했다”며 “이는 마사회 최초의 인프라형 사회 공헌 사업으로,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단계별로 국민에게 선보일 것”이라고 소개했다.
우선, 건물 상층부인 8∼18층은 농어촌 출신 대학생 160여 명을 수용하는 기숙사(장학관)로 꾸며진다. 6개 층은 대학생이 사는 생활실, 3개 층은 식당과 스터디 소모임실 등 복지공간으로 변신한다.
다른 2개 층에는 말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창업센터와 심리상담센터 등 사회공헌센터가 조성된다. 말산업 창업센터는 스타트 기업을 대상으로 창업 단계별 컨설팅을 지원하는 곳으로, 4∼5개 팀이 입주할 수 있다. 건물 하층부 1∼7층은 지역 주민 등을 위한 힐링 공간이 된다. 도서관·문화공간·쉼터·북카페 등이 계획 중이며, 지역 주민과 사회적 약자를 우선 채용할 방침이다.
마사회는 이날 새 경영 슬로건인 ‘국민을 향해, 말과 함께!’도 공개했다. 마사회의 존재 목적과 사업 추진의 지향점이 국민을 향해 있고,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변화와 혁신을 말과 함께 달성해 나가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마사회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사회 통합 ▷상생 협력 ▷윤리 경영 ▷지역사회 신뢰 구축 등 4대 추진 전략에 토대를 둔 20개 과제를 발굴했다.
아울러 지난해 잇따라 안타까운 사건이 이어지면서 처우 개선 논란이 빚어진 마필관리사를 두고 이달 세워지는 조교사 협회가 이들을 고용하는 방안이 추진될 전망이다. 마필관리사는 1980년대까지만 해도 마사회에 직접 고용됐지만 1990년 이후 마사회가 경쟁체제를 도입한다며 개별사업자인 조교사에게 마필관리사 고용을 맡겨 왔다. 마필관리사들은 이후부터 조교사들의 갑질과 고용불안에 시달렸다며 고용 구조 개선을 요구해왔다. 특히 지난해 5월과 8월 렛츠런파크 부산경남(한국마사회 부산경마장) 소속 마필관리사 2명이 잇따라 극단적인 선택을 한 데 이어, 고용노동부 조사 결과 최대 40%가 넘는 이들이 우울증 고위험군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처우 개선 문제가 사회적 현안으로 떠오른 바 있다.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은 “조교사 협회가 구성돼야 마필관리사 고용 부분이 나오는데, 협회가 의견 일치를 보지못해 협회 구성을 미뤄왔다”며 “지난주께 조교사 협회 발기인 대회가 끝났고, 이달 중으로 협회가 창립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작업이 끝나면 마필관리사 고용 구조를 어떻게 해 나갈지 고민할 것”이라며 “1단계 사업은 끝났다고 봐도 된다”고 덧붙였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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