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송파·관악·용산은 늘어 경기도는 8만4000여명 증가

집값 상승세가 본격화하고 있는 서울이지만 정착 인구는 올 상반기만 5만명 이상 감소했다. 서울에서도 최근 집값 상승세가 매서운 성동구와 송파구 등에서는 인구가 늘고 있어 주목된다.

22일 통계청 ‘국내인구이동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 1~6월 서울 인구는 5만2254명 줄었다. 작년 한해 9만8486명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반기 기준 감소폭이 더 커졌다.

서울 25개 구별로 강남구가 9916명이나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노원구(-5179명), 양천구(-4396명), 구로구(-4057명), 강동구(-3945명) 순으로 많이 줄었다. 전체 중 20개 구가 인구가 줄었다. 반면, 성동구 인구는 2780명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고, 송파구(660명), 관악구(420명), 용산구(364명), 중구(276명) 등도 인구가 늘었다.

경기도 새 아파트 입주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 6월 서울에서 경기도로 2만7022명이 이사했다. 같은 시기 경기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사람은 1만6825명에 그쳤다. 한 달 사이 1만명 이상 빠져나간 셈이다. 경기도 인구는 올 상반기 새 아파트 입주가 많았던 화성(3만6357명), 김포(1만3721명), 남양주시(1만351명) 등을 중심으로 8만4769명이나 늘었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가 향후 최소 3~5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기도 성남, 용인, 동탄 등지에 대기업 이전이 활발하고, 새 아파트가 속속 준공돼 입주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수도권에서 인구가 늘어나는 곳은 대단지 준공으로 신규 입주가 몰린 곳이다. 이런 지역에선 일부 투자수요가 입주를 하지 않고 세입자를 급하게 찾는 바람에 전셋값이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예컨대 올 상반기 서울에서 인구가 가장 많이 늘어난 성동구는 같은 시기 아파트 전셋값이 0.46% 하락했다. 송파구도 같은 시기 4.18% 떨어졌다. 경기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이 늘어난 화성시도 올 상반기 아파트 전세가격은 4.11% 추락했다.

서울에서 인구가 줄면서도 집값이 오르는건 가구수 증가로 주택 수요는 줄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는 전문가가 많다. 실제 서울의 인구는 줄고 있지만 가구 수는 오히려 늘고 있다. 4인 이상 가족에서 1~3인 가족이 늘어나는 등 세대분리가 활발하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서울 가구수는 2010357만 가구에서 2015377만가구로 증가했고, 올해 379만가구로 또다시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그리고 2024년까지 379만가구 수준을 유지하다가 2025378만가구로 줄면서 이후 가구수도 조금씩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의 주택 수요가 줄지 않은 반면, 주택공급량은 많지 않다. 재건축 규제 등의 영향으로 서울에선 신규 아파트 공급이 거의 없기 때문에 집값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반면 경기도는 늘어나는 인구에 비해 주택 공급이 많아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재국 금융연수원 겸임교수는 “서울에서 인구 감소 추이는 10여년간 이어져 왔지만 집값은 오히려 꾸준히 올랐다”며 “강남권 등 인기지역엔 자본금이 많은 일정 규모 이상 수요가 늘 존재하고 있는데, 재건축 규제 등으로 새 아파트 공급을 제때하지 못한다면 집값 상승세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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