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손예지 기자] 안방극장 흥행보증수표로 통하는 배우 이유리와 송창의가 MBC 주말극으로 돌아온다.22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사옥에서 열린 새 주말드라마 ‘숨바꼭질’(극본 설경은, 연출 신용휘 강희주)에는 이유리·송창의를 비롯해 주요 배역을 맡은 김영민·엄현경과 연출의 신용휘 PD가 참석했다.‘숨바꼭질’은 대한민국 유수의 화장품 기업 상속녀 민채린(이유리)과 그 인생을 대신 살아야 했던 또 다른 여자 하연주(엄현경)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를 통해 권선징악이 아니라 인간본성의 대립을 보여주며 차별화를 꾀한다는 설명이다. 앞서 ‘터널’로 감각적인 연출을 인정받은 신용휘 PD와 ‘두 여자의 방’ ‘사랑해 아줌마’ 등으로 섬세한 필력을 자랑한 둘러싼 설경은 작가가 만나 시너지가 기대된다. 오는 25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토요일 오후 8시45분부터 4회 연속 방영한다.▲ ‘숨바꼭질’은 어떤 드라마인가?“주인공 민채린은 자신의 선택이 아니라 타인에 의해 주어진 삶을 살아갔던 인물이다. 그런 그가 자기 의지로 삶을 극복하고 개척하는 과정을 그린다. 민채린 외에도 모든 인물이 각자 욕망에 충실하다. 민채린은 그들과 대립하여 선과 악, 어느 한쪽으로 재단할 수 없는 인간의 본성을 보여준다(신용휘 PD)”▲ 주로 장르물을 연출하다가 주말극을 맡게 된 계기는?“좋은 기회로 장르물을 연출해왔다. 특별히 좋아해서 장르물만 만든 건 아니다. 장르물 나름의 재미가 있는 만큼 아쉬움도 있었다. 더 폭 넓은 시청층을 가진 드라마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숨바꼭질’로 우리 어머니가 편하게, 때로는 웃고 울면서 볼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신 PD)”▲ 이 배우들을 캐스팅한 이유?“이유리 씨는 시청률을 기대고 싶은 게 첫 번째였다. 기획자, 제작자들과 함께 상의해서 캐스팅했다. 대본 보는 순간 만장일치로 이유리 씨를 말했다. 촬영하면서 느낀 점은 이렇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배우가 처음이라는 거다. 주연 배우는 연기뿐만 아니라 현장을 이끌어주고 책임져주는 것도 중요하다. 유리 씨를 비롯해 창의 씨, 현경 씨, 영민 씨까지 나는 정말 복받은 것 같다. 창의 씨는 미팅 때 진지하게 캐릭터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이 좋았다. 현경 씨는 실제로도 밝고 긍정적이다. 영민 씨는, 내가 2008년에 ‘베토벤 바이러스’ 조연출을 했었다. 그때 영민 씨가 잠깐 나왔는데도 연기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나중에 내 작품을 연출하게 되면 꼭 함께 작업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신 PD)”▲ 이유리는 ‘왔다 장보리’의 악역 연민정에 이어 또 다시 ‘센 캐릭터’를 연기하게 됐는데?“민채린도 연민정만큼 강하다. 연기하면서 내가 지을 수 있는 표정이 있다. 연민정 때 다 써버리긴 했다(웃음) 그렇지만 드라마 내용의 힘을 믿는다. 민채린은 한 가지로 정의할 수 없는 인물이다. 비겁해지기도 하고 잘못된 방향을 선택할 때도 있다. 그러면서도 뉘우침을 통해 선한 방향으로 나아가기도 하는 자유분방한 영혼이다(이유리)”▲ 재벌 2세와 같이 부유한 캐릭터를 맡았던 송창의에게 수행기사 차은혁 역은 새로운 도전 아닌가?“은혁은 힘들었던 어린 시절 때문에 많이 눌려있는 상태다. 그래서 자신의 모습을 감추려고 하는 인물로, 채린이를 만나면서 또 다른 현실을 맞닥뜨리고 본인을 찾아간다. 대본을 처음 봤을 때 보통 드라마 형식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소재도 색다르고 주인공이 선하지만은 않다는 점도 새로웠다(송창의)”▲ 이유리와 송창의의 호흡은?“초반에는 긴장감이 붙는다. 촬영하면서 눈이 아플만큼 서로에게 강렬한 눈빛을 보내고 있다. 앞으로 더 좋은 케미스트리가 나올 것 같아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 또 유리 씨와 색다른 멜로를 보여릴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송창의)”
▲ 엄현경은 이유리와 대립하는 연기가 부담스럽지 않았나?“내가 맡은 연주는 착하고 긍정적인 캐릭터인데 사랑하는 은혁에게 배신 당하고 악해진다. 선한 모습과 악한 모습을 둘 다 보여줄 수 있어 뿌듯하다. 그런 한편으로 유리 언니가 연기를 너무 잘하시고 에너지가 굉장하신 분이라 부담스러웠다. 내가 감히 언니에게 맞설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맞서기보다 약을 올리는 쪽을 택할까 생각하고 있다(웃음) 좀 다른 악역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엄현경)”“최근에 엄현경 씨와 첫 촬영을 마쳤다. 배우를 만나면 상대한테 ‘내가 밀리겠다 안 밀리겠다’ 느낌이 온다. 현경 씨는 청순가련하게 웃고 있지만, 그 기에 눌렸다(웃음) 여러분은 엄현경 씨에게 속고 있는 거다. 하하. 둘의 관계를 기대하셔도 좋을 거다(이유리)”▲ 전작 ‘나의 아저씨’에 이어 또 ‘찌질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김영민의 소감은?“재벌 2세 문태상 역을 맡았다. 가진 게 많은데 그만큼 못된 짓을 한다. ‘나의 아저씨’에서는 여자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이용하는 남자였다면, ‘숨바꼭질’의 태상이는 사랑받지 못해서 사랑받는 방법을 모르는 남자다. 찌질함 속에서 나름의 아픈 사연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다른 캐릭터들을 만나면서 사람과 사랑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보게 될 거 같다(김영민)”▲ 주말극 시청률이 높지 않은 상황인데 흥행에 대한 기대나 부담감은?“부담스럽긴 하다. 그렇지만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주의다. 결과나 반응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숨바꼭질’은 PD님과 작가님을 믿고 갈 생각이다(이유리)”▲ ‘숨바꼭질’ 스태프들이 하루 평균 18시간 이상 근무했다는 제보가 나오면서 주68시간 근무제한, 이동시간 제외 최소 7시간 휴식 보장을 약속했는데?“내가 연출부 막내부터 시작했다. 스태프들의 노동 강도와 아픔, 힘듦… 나는 잘 안다고 생각했다. 그것들이 익숙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익숙했던 것들이 당연한 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많이 미안했다. 지금은 과도기다. 현명하게 잘 넘겨야 한다. 제작발표회 후 스태프 전체 회의가 있다. MBC와 제작사가 다양한 방안을 내고 원만히 합의하려고 한다(신 PD)”“배우들도 스태프들의 노고를 잘 안다. 올해 여름 유난히 더웠다. 배역에 집중하는 시간 제외하고 스태프들과 만나는 시간에는 밝게 웃는 얼굴로 임하려고 한다(김영민)”“예전 같았으면 해가 떠야 촬영이 끝나고 집에 갈 수 있었다. 이제는 조금 더 자거나 쉴 수 있는 환경이 됐다. 배우들도 화면에 피곤한 모습이 덜 나오고, 스태프들도 덜 지치시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이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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