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매출 4조 수수료만 500억 삼성, 신한 턱밑서 미끄러져 현대, KB국민 추격에 힘실려
18년만에 ‘변심’한 미국계 할인점 코스트코의 선택이 카드업계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신한카드의 1위 자리 ‘턱밑’까지 다가갔던 삼성카드는 추격의 기세가 꺾였다. 반면 4위까지 밀렸던 현대카드는 KB국민카드가 버티고 있는 3위 자리를 넘볼 수도 있게 됐다.
신한카드는 2007년 LG카드 인수 이후 규모와 법인 영업력, 탄탄한 지주사 등을 바탕으로 부동의 1위를 지켜왔다. 그러나 지난 2012년 28.1%까지 갔던 신한카드의 시장점유율은 2016년 24.2%, 지난해에는 22.7%까지 떨어졌다. 당국이 법인의 국세 납부에 대한 마케팅을 자제시키면서, 법인 비중이 높았던 신한의 실적이 많이 빠졌다. 반면 삼성은 꾸준히 19%대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올해 1분기(19.4%)는 신한(22.0%)과의 격차를 2.6%포인트까지로 좁혔다.
하지만 지난 24일 코스트코 코리아가 다음해 5월부터 10년을 담당할 제휴 카드사로 현대카드를 선택하면서 기세가 꺾이게 됐다.
삼성은 지난 18년간 코스트코 카드 결제 수수료를 독점해왔다. 일각에서는 수수료율이 0.7%라는 얘기도 있으나 이는 제휴 초기 수수료율로, 2013년부터 1% 후반대로 협의해왔다. 유통업계서는 1.7% 선이라고 전해진다. 지난해 코스트코 매출은 3조8000억원, 올해는 4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평균 신용카드 사용비율(75%) 등을 고려하면 연간 500억원 가량의 수수료 수익이 삼성에서 현대로 넘어가는 셈이다.
반면 삼성과 2위 경쟁을 벌였던 현대는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KB국민(15.6%)에 밀려 시장점유율 4위(15.4%)에 그쳤다. 초대형 가맹점인 코스트코를 확보하면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다만 현대가 18년 동안 삼성이 누렸던 만큼의 이익을 가져가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 18년은 대형할인점의 급성장기였지만 앞으로는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 전망했다.
코스트코는 2001년 3334억원 매출로 시작해 2012년 2조8000억원, 2016년 3조5000억원으로 성장해왔다. 그러나 향후 10년은 그만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도현정 기자/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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