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증권사. 반도체주 초저평가 분석 ‘치킨게임’ 우려 가능성도 낮아 美 기술주 랠리도 투자심리 호전

“고점 논란? 매우 싸다!”

반도체 경기 고점 논란에 휩싸이며 뒷걸음치던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와 2위 SK하이닉스의 주가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 업황이 꺾일 것이란 우려 속에 나온 올 상반기 ‘성적표’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고, 저평가 매력도 매수 심리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부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반도체 업종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국내 증권사들은 오히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비중 확대를 조언하고 있다.

무엇보다 반도체 고점 논란에도 불구하고, 매우 저평가 됐다는 게 국내 증권사들의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주가수익비율(PER)은 6.5배, SK하이닉스는 4배에 불과하다. 미국 애플(15.7배)과 인텔(11.6배), 대만 TSMC(17.9배) 등 동종 업계에 비해 크게 저평가 돼 있을 뿐아니라 코스피 평균 PER(8.7배)보다도 낮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액면분할 이후 4만3000원대까지 급락했던 삼성전자 주가는 4만6000원대로 상승 반전했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러브콜 덕분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삼성전자 주식을 2000억원 넘게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사들었다.

삼성전자 PER가 코스피 평균 PER보다 낮은 상황이 계속되자, 삼성전자를 대거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

7만원대까지 추락했던 SK하이닉스 주가 역시 8만원대를 회복하며, 반전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펀더멘털적인 주가 하락을 가정하려면 2011년처럼 D램 가격이 반토막 나야 한다”며 “주가 모멘텀과 수급에 따른 주가 하락은 일단락됐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반도체 시장이 과거와 달라졌기 때문에 ‘고점 논란’은 섣부르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반도체 실적 조사기관 IC인사이츠의 글로벌 반도체 기업 매출을 보면 올 상반기 상위 15개 업체의 합계는 총 1823억3300만 달러다.

지난해 같은 기간 1471억1800만 달러 보다 24%나 증가했다. 반도체 업황이 꺾였다고 보기 어려운 수치다.

특히 D램 반도체 시장의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의 마이크론 등 3곳이 모든 공급을 책임지는 ‘과점 체제’다.

과거 업체가 난립했을 당시 점유율 상위 업체들이 후발주자를 따돌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공급과잉을 일으켜 반도체 가격을 급락시키는 구조는 이미 끝났다는 분석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고점 논란은 상승 사이클 이후 나타날 수 있는 숨고르기 과정이 매크로 변수 하락세와 겹쳐 과도하게 반영된 측면이 있었다”며 “메모리 슈퍼사이클을 이끌어 낸 수요와 공급의 기본 프레임이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시장에서 우려하는 반도체 ‘치킨게임’이 벌어질 가능성은 작다”며 “오히려 이들 업체의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최저점으로 떨어져 비중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김나래 기자/


ticktoc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