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티엔에스 공모 100억 늘려 논란 이달 상장 예정인 명성티엔에스가 공모 몸값이 치솟자 갑작스레 발행물량까지 늘리며 기업가치를 부풀려 논란이 일고 있다. 4월 코스닥벤처펀드 도입 이후 지속되는 공모 흥행을 이용해 이익을 취하고 있는 발행사와 주관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명성티엔에스는 ‘정정된 투자설명서’를 통해 주당 공모가격을 2만원으로 확정하고, 공모 주식 192만주를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명성티엔에스는 공모가로 1만6100~1만8700원을 제시하고,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그 결과 경쟁률이 745.56 대 1을 기록하자 공모가 상단을 뛰어넘는 2만원을 최종 가격으로 확정했다.

동시에 수요예측 이후에는 공모주식수를 기존 160만주에서 32만주 더 늘려 192만주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에서 공모주식수를 100분의 80~100분의 120 수준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한 점을 이용해 수요예측이 끝나자 마자 발행물량을 20%가량 늘리기로 한 것이다.

이를 통해 명성티엔에스는 불과 3일만에 애초 투자설명서상 내놓은 공모자금(257억6000만~299억2000만원 수준)보다 약 100억원이 늘어난 384억원을 모집하게 됐다. 이를 주관한 증권사(KB증권) 역시 기존 수수료(7억7280만원)의 2배에 육박하는 13억원을 챙기게 됐다.

업계에서는 명성티엔에스와 주관사의 행태가 투자자들과의 신뢰를 저버리는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6개월~1년 가까이 증권사와 상장사 간 협의를 통해 ‘기업가치’를 논의하고, 다수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설명서를 공시하게 된다”며 “인기가 좋다고 불과 며칠만에 공모 물량까지 갑자기 늘려, 100억원가량 기업가치를 부풀리고, 주식 가치를 희석시키는 상장은 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상장사와 주관사가 이득을 취하며 끌어올린 공모가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개인투자자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닥벤처펀드 도입 이후 이에 수혜를 받은 공모주들에 대한 거품논란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닥벤처펀드 도입 이전에 올해 상장된 기업들(14곳)에선 불과 3곳 주가만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다. 그러나 4월 코스닥벤처펀드 도입 이후 수혜를 받기 시작한 기업들(18곳)에선 8곳의 최근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18곳 중 16곳이 ‘상장 첫날 종가’보다 최근 주가가 대거 하락한 상태로, 16곳의 상장 첫날 종가 대비 전날까지의 평균 주가하락률은 약 20% 수준이다.

김지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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