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연금이 2대 주주인 한진칼,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기대↑ - 대한항공ㆍ진에어 주가 주춤, 한진은 차입금 부담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대한항공과 진에어의 주가 뒷걸음에도, 이들의 지주회사 격인 한진칼 주가가 최근 ‘승승장구’하면서 이목이 집중된다. ‘오너 일가 갑질논란’과 ‘ 진에어 항공 면허 취소 리스크’에 주저앉았던 한진그룹 전반에 대한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17일 국토교통부가 항공면허를 유지하기로 한 이후 진에어의 주가는 최근까지 1.8%가량 하락했다. 반면 한진칼의 주가는 오히려 30.5%가량 올랐다. 같은 기간 계열사인 대한항공 주가는 5.5% 상승했고, 한국공항 주가는 1.8% 하락했는데 한진칼만 대폭의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한진칼은 대한항공과 진에어의 가치가 모두 녹아들어 있는 유일한 지주회사로 평가받는다. 이같은 반등세는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지침) 도입에 따른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대주주인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으로 향후 지배구조 개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진에어 실적개선과 칼호텔네트웍크 적자 축소로 올해 실적 개선 기대감까지 끌어올리면서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에서 추정한 한진칼의 올해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664억원이다. 이는 전년동기보다 65.8% 오른 수준이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진칼은 진에어 면허유지 결정에 따른 그룹사내 최대 수혜주”라며 “진에어 면허유지 결정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인해 그 동안 계열사인 한진과 대한항공의 가치가 주가에 반영되는데 한계가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주가 상승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이투자증권은 한진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7배 수준(내년 예상 순이익 기준)에서 머무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지배구조 개선이 가시화되면서 추가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한진칼 주가는 급등하고 있지만 최근 사업 회사들의 주가 상황은 침울한 모양새다. 진에어는 면허 취소 위기를 넘겼지만, 신규 항공기 도입 지연 등의 여파로 3분기 실적 우려가 커지면서, 증권가에서 박한 평가가 나오고 있다. 최근 미래에셋대우는 종전 3만2000원이었던 목표가를 2만9000원으로 내렸다. 한국투자증권도 3만60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흥국증권은 4만6000원에서 3만4000원으로 낮췄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3분기에 도입하지 못한 3대의 항공기는 4분기 취항을 계획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그 시점은 불확실하다”며 “신규 항공기 등록 제한으로 인해 최근 진에어의 단거리 국제노선 점유율은 7.4%로 고점대비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역시 여행업 전반의 수요 부진 우려를 피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초 태풍 발생으로 3분기 수요 둔화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물류 사업을 하는 한진은 택배 사업부문에서 3~4분기에 단가 인상에 성공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난 6월부터 주가 반등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차입금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차입금이 1분기 4596억원에서 2분기 5345억원으로 증가했다. 분기당 순이자비용이 130억원 수준 발생하는 현재의 재무구조에서는 높은 수준의 순이익률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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