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연금 측 ”KB금융그룹이 200억~300억원 추가 출자해달라“ - KB국민은행과 시너지 낸 CIB 역량 평가받아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브로커리지 중심의 전략을 펼쳐오던 KB증권이 최근 투자은행(IB)시장에서 공격적으로 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연금이 처음 선정한 세컨더리 펀드 위탁운용사에 선정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송원강 KB증권 성장투자본부장(사진ㆍ상무)은 “국민연금을 발판으로 향후 다른 연기금 위탁운용에도 공격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서울 여의도 KB증권 본사 내에 자리잡은 송 본부장 사무실 한쪽에 세워진 화이트 보드에는 현재 투자를 집행 중이거나 투자 자금을 모집하고 있는 펀드 이름과 진행 상황 등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이곳이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을 새로운 투자 전략의 중심으로 내세운 KB증권의 지휘본부인 셈이다.
지난 6월 KB증권이 국민연금의 2353억원 규모의 세컨더리펀드를 대신 운용할 첫 위탁운용사로 선정되자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파란’으로 받아들여졌다. 위탁 운용을 맡을 성장투자본부가 출범 1년 반 밖에 되지 않은 신생조직이기 때문이다.
송 본부장은 “국민연금에서 2353억원의 기존 세컨더리펀드 출자액에 KB국민은행에서 200억~300억원을 추가로 출자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당초 2000억원을 출자한 국민연금은 정관에 따라 KB증권과 공동운용사인 스톤브릿지캐피탈에게만 각각 300억원과 53억원을 공동 출자하도록 허용했다. 그런데 KB금융그룹의 계열사인 KB국민은행에게만 특별히 출자의 길을 터준 것. 최종 출자 규모는 다음달 열릴 투자심의위원회에서 확정된다.
세컨더리 펀드는 기존 투자조합 등이 보유한 에쿼티(지분투자), 메자닌 등 구주를 인수해 투자하는 방식이다. 국민연금에서 직접 위탁받은 투자는 30%로 제한되고 나머지 70%는 새로 발굴해야 하는 만큼 좋은 투자 상품과 대상 기업을 발굴하는 딜 소싱 능력이 중요하다. 송 본부장은 “KB국민은행이 대출 등 기존 거래를 통해 좋은 기업을 발견하면 KB증권에서 종합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금융 솔루션을 갖춘 것이 높게 평가 받은 결과”이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분야에 경험을 가진 심사인력 16명을 두고 기존에 KB국민은행과 거래하던 기업이나 다른 벤처캐피탈(VC)과의 협업을 통해 발굴한 기업에 사모펀드나 신기술사업금융 형태로 성장단계와 프리-IPO(기업공개), IPO 등 기업 생애주기별로 필요한 투자자금을 공급해온 것이 결실을 맺은 셈이다.
그는 “국민연금이 약 15조원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는 세컨더리 펀드 시장이 유망하다고 판단해 처음으로 위탁운용사를 선정한 만큼 공제회나 다른 연기금도 속속 투자에 나설 것”이라며 “본부 출범 3~5년 차에 가능하리라고 봤던 연기금 위탁운용을 단기간 만에 이룬 만큼 다른 공제회나 연기금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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