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자체 편집 매장 엘리든.
롯데백화점, 자체 편집 매장 엘리든.

-소비자들 가성비보다 고가 품질에 선호 -간편식도 저렴한 한끼보다 심리적 만족감 -호텔 라이프스타일. PB제품으로 집에서도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유통가에서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선보이고 제품을 확대하는 이유는 소비가 위축되면서 고가의 유명 브랜드보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높은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추세에 맞춘 고육지책이였다. 하지만 최근 유통가는 차별화된 프리미엄 PB 상품을 앞세워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가성비가 아닌 품질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우면서 까다로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변신으로 풀이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PB 상품은 그동안 ‘저가’, ‘저품질’ 정도로 인식됐지만 최근에 유통업계 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초고가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이며 차별화 전략에 나서고 있다.

우선 백화점업계에서 가장 많은 PB를 선보인 곳은 롯데백화점이다.

롯데백화점은 기존 PB 브랜드간 시너지를 극대화 하고 롯데만의 차별화된 자체 브랜드 파워를 높이기 위해 PB 통합 브랜드인 ‘엘리든(ELIDEN)’을 선보였다. 특히 2016년 리빙 PB인 ‘엘리든 홈’의 오픈을 통해 1호점인 강남점 리빙 상품군의 매출은 크게 성장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기존 리빙 브랜드 3개 매장과 행사장을 통합해 한 이후 엘리든 홈은 매달 목표 대비 200%이상 실적을 냈고 웨딩ㆍ이사 수요가 많던 5월에는 무려 350%이상 목표를 달성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현재 식품분야에서만 프리미엄 PB 상품인 ‘원테이블’을 선보이고 있다. 원테이블은 현대백화점 식품관의 강점을 활용한 신선한 식재료와 맛을 앞세운 프리미엄 가정간편식이다. 원테이블은 다른 일반 가정간편식보다 가격이 5~20% 높지만 출시 10개월 만에 50만개가 팔렸고 특히 지난 7월에는 원테이블 매출이 6월 대비 23.4% 신장했다. 특히 올해(1~8월) 판매된 누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VIP 고객 매출 비중이 53.2%를 기록했다. 이에 홍정란 현대백화점 식품사업부장은 “가정 간편식에 대한 인식이 과거와 달리 간단하고 저렴하게 한 끼보다 심리적 만족감이 높은 프리미엄급 상품을 선택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향후에도 현대백화점만이 갖고 있는 가정간편식 콘텐츠를 활용해 프리미엄 HMR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했다.

홈쇼핑 PB 제품 역시 고급화 추세다. ‘LBL(Life Better Life)’은 롯데홈쇼핑이 최초로 론칭한 패션 브랜드이다. 최고급 소재의 대명사로 인식되는 캐시미어를 중심으로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워 홈쇼핑 업계 뿐만 아니라 백화점 등 유통업계 전반에 캐시미어 돌풍을 일으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론칭 2년만에 누적 주문금액 1800억원을 돌파하며 홈쇼핑 패션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브랜드로도 평가받고 있다.

특급호텔들도 자체 프리미엄 PB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소비자와의 접점 확대에 나서고 있다.

호텔 더 플라자는 2016년부터 특급호텔 전문가들이 직접 만든 다양한 PB 상품을 선보여 왔다. 더 플라자 시그니처 향기인 유칼립투스향을 베이스로 한 디퓨저, 호텔 객실을 투숙해야지만 사용할 수 있었던 목욕용 가운을 집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제작했고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호텔에서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거위털 이불, 거위털 베게, 매트리스 등을 포함한 ‘조선호텔 베딩 콜렉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호텔의 라이프 스타일을 집에서도 누리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호텔마다 시그니처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PB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고 했다.


choi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