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하락에 의약품 업종 지수 한 달간 25% 빠져 -특히 외부 투자로 신약개발 하는 바이오벤처 걱정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미국 금리상승, 미ㆍ중 무역전쟁 등으로 한국 증시가 곤두박질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외부 투자를 통해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바이오벤처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달 간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의약품 업종 지수 역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 의약품 업종 지수는 지난 9월말에 비해 25%, 코스닥 제약 업종 지수 역시 25% 정도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코스피 의약품 업종 42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한달 만에 27조원(105조원→78조원)이 줄었고 코스닥 제약 업종 75개 종목의 시가총액도 8조원(35조원→26조원)이 줄어들었다.

특히 동성제약(-41.38%), 삼일제약(-38.22%), 삼진제약(-31.19%), 영진약품(-30.72%), 우리들제약(-30.62%), 에이프로젠제약(-30.62%), 삼성바이오로직스(-30.34%) 등의 하락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적인 증시 하락 분위기에 제약바이오주 역시 이 흐름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며 “그 동안 상승폭이 컸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하락도 크게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런 주가 하락세가 계속될 경우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곳은 주로 코스닥 시장에 있거나 상장을 준비하던 바이오벤처라는 게 중론이다. 바이오벤처는 기술력은 있지만 연구개발을 위한 자금력이 충분치 않아 외부에서 투자를 받아 이를 연구개발 자금으로 투입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투자자들이 투자를 하지 않고 오히려 투자금을 빼다보면 연구개발이 중단될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약개발에는 평균 몇 년의 시간과 그 동안의 연구개발에 투입되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업계에서는 한 개의 신약이 탄생하기까지 평균 10년의 기간과 1조원의 비용이 든다고 말하고 있다. 긴 호흡이 필요한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연구개발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금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셈이다. 때문에 투자금이 넉넉하지 않은 바이오벤처의 경우 자신들이 가진 기술력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벤처캐피털, 외부 투자자 등을 통해 투자를 유치하는 경우가 많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제약사의 경우 매출에서 일정 비율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주가 하락이 연구개발에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자금이 충분치 않은 바이오벤처는 상황이 다를 것”이라며 “만약 증시 하락이 장시간 지속되면 투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진행 중이거나 계획 중이던 임상 등이 지연되거나 중단되면서 연구개발의 동력이 사라질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