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통신사 망은 안전한가?
유선인프라 규모 달라 통신구 운용 대신 맨홀에서 광케이블 연결…백업체제 운영
24일 발생한 KT화재로 SK텔레콤 및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타통신사의 통신망 설비의 안전 문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 등 유선통신사의 경우 세부적인 규모는 다르지만 유선통신 인프라를 운용하는 기본시스템은 KT와 비슷하다.
다만,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의 경우 KT와 같은 통신구(cable tunnel) 형태는 아니다. KT와 유선인프라 규모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통신구는 대규모 광케이블과 전화회선 매설을 위해 지하에 설치한 시설물이다. 서울 수도권 일대를 중심으로 전국 수백 km에 걸쳐 깔려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통신구는 안에 사람이 들어가서 작업할 수 있을 만큼 공간이 넓은 곳”이라며 “기본적인 인프라 시스템은 KT와 유사하지만 SK브로드밴드는 주로 맨홀에서 케이블을 연결해 작업을 하다 보니 통신구 형태는 없다”고 말했다.
KT의 경우 크고 굵은 구리선으로 된 전화회선 등이 있다 보니 유선인프라 작업공간이 넓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LG유플러스 역시 SK브로드밴드와 유사한 이유로 통신구 형태는 갖추지 않고 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지역 단위가 아닌 전국 단위로 맨홀을 운용하다보니 통신국사의 등급 자체가 A, B로만 이뤄져있어 백업체계가 갖춰져 있다”고 덧붙였다. 무선 통신국사만 운용하는 SK텔레콤 관계자는 “무선국사는 유선과 비교해 이중화가 더 잘 갖춰져 있다”고 말했다.
통신국사는 전국망에 미치는 영향을 기준으로 A~D등급으로 나뉜다. 이 중 D등급 국사는 백업체계 구축 등이 의무화돼있지 않다. 화재가 발생한 KT아현국사 역시 D등급으로 백업체계가 갖춰져 있지 않았다. D국사는 그동안 정부의 통신시설 점검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고 통신사가 자체점검을 해왔다.
전문가들은 무선통신이라 하더라도 최종적으로 유선과 연결돼야 하는 만큼, 백업체계가 의무화돼있지 않은 D등급 국사까지 포함해 전반적인 통신체계를 재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통신구는 다수의 망을 집중해 관리하는 만큼 화재 등 재난에 취약하다. 실제 지난 1994년 서울 종로5가 통신구 화재, 2000년 여의도 전기, 통신 공동구 화재 사건으로 통신장애가 수일간 이어지기도 했다.
이번 화재로 ‘통신대란’을 일으킨 KT아현국사 통신구에는 전화선 16만8000회선, 광케이블 220조(전선세트)가 설치돼있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화재 등 사고를 막을 수는 없다 해도 빠른 복구를 위해서는 유선 인프라를 깔 때부터 가입자 망을 이중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번에 문제가 된 카드결제 등 중요한 고객을 한해서 타사 광케이블이 같이 들어가도록 해주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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