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별 구조중앙집권 WM·CIB 출발, 증권 주도 해외진출도 지주 중심으로 회장 그룹장악력 강해질듯

NH농협금융지주가 ‘매트릭스’ 체제로 개편된다. 계열사별이 아닌 기능별 경영시스템이다.

경영환경 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최적의 해외진출 전략을 짜기 위해서다. 지주 회장의 그룹 장악력도 높아질 전망이다.

김광수<사진> 회장은 최근의 조직개편에 대해 “지주사 중심의 매트릭스 조직을 갖춰 국내ㆍ외 역량을 강화하려는 포석”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이사회에서 농협금융은 사업전략부를 신설하고 오는 2020년까지 디지털 인력 1000명 이상을 양성하는 내용의 2019년 경영계획ㆍ조직개편안을 확정했다. 사업전략부에는 자산관리(WM)와 기업투자금융(CIB)이 포함된다.

김 회장은 “지주가 조율을 하고 계열사별로 경쟁력 있는 부분의 역량을 모아 주도하려는 것”이라며 “계열사별 구조에서 기능별로 거듭나는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융지주의 매트릭스 체제는 이미 하나금융을 비롯해 KB금융과 신한금융 등에서 모두 도입하고 있다. 은행과 비은행간 시너지를 높일 수 있고, 의사결정의 속도와 효율도 개선된다. 정치체제에서 봉건제에서 중앙집권제로의 변화에 견줄만큼 지주회장 중심의 강력한 리더십 구축도 가능하다.

농협금융의 매트릭스는 인력 구조가 우수한 NH투자증권이 주도하고, 자본력이 탄탄한 농협은행과 보험이 뒤를 받쳐주는 포진으로 일단 출발한다.

김 회장은 “증권은 전문성이 높고 시장에 가까운 장점이 있고, 은행이나 보험은 자본 규모가 큰 편”이라며 “은행이나 보험이 주도적으로 하는 것보다 지주가 조율하고, 증권이 끌고 가다 중간에 리스크를 분담하는 형태로 할 것”이라 설명했다.

농협금융은 빠른 의사결정과 상황 대응력 등 매트릭스 체제의 장점을 향후 해외 진출에서도 십분 활용할 계획이다. 국가마다 금융관련 법과 제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사업부문이 제한된 계열사 단위로 접근하기 보다는 지주사가 현지에 맞는 형태로 새로운 사업구조를 짜는 게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해외 진출도 지주 중심으로 전략을 짜고 비용은 자본이 탄탄한 계열사에서 대더라도 현지 직접 나가는 계열사는 사업영역이 가장 어울리는 곳이 나간다던지 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의 농협중앙회에 해당하는 중국 최대의 협동조합 공소그룹과의 협업도 계열사를 불문한 다양한 형태로 진행중이다.

증권과 캐피탈은 이미 현지에 합작사를 세웠고, 손해보험은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의 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은행은 지분 비율 부담으로 파트너사를 물색중이다.

중국 은보감회 규정에 따르면 외자 합작은행은 외국 자본이 50% 이상이어야 한다. 공소그룹은 농협 측에 56%까지 지분 투자를 요청했지만, 이 비율을 농협이 받아들이면 자본 부담이 상당하다. 외국자본 비율을 함께 채워줄 파트너사를 찾아야 한다.

도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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