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 무역 규모는 사상 최고치 경신이 확실하다.
미중 통상갈등과 보호무역 기조 속에서도 2년 연속 무역 1조 달러를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고, 수출도 사상 처음으로 6000억 달러를 넘어 세계 6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우리 무역인들이 이룩한 성과여서 이번 ‘무역의 날’은 더욱 뜻이 깊다.
올해 ‘무역의 날’에는 1264개사가 수출의 탑을 받았다. 이 중 중소ㆍ중견기업이 전체의 98%가 넘는다. 수출 호조세인 반도체 관련 업체, 한류 영향으로 수출이 급증한 화장품과 가공식품, 그리고 온라인 게임, IT 솔루션 분야 업체의 활약이 돋보였다.
그 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중소기업들이 있다.
신발을 제조 수출하는 N사는 1990년 중반 회사 설립 이후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다가 중국 기업과의 경쟁으로 2015년 큰 폭의 적자를 냈고 폐업을 심각하게 고려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나 70명에 달하는 모든 직원이 똘똘 뭉쳐 국내 생산을 통한 제품 차별화와 함께 새 바이어 찾기에 사활을 걸었다. 마침내 글로벌 스타트업 기업과의 협력을 끌어내 올해 2800만 달러 수출실적을 올렸고 직원 수도 두 배 가까이 늘렸다.
칫솔모를 전문적으로 개발해 수출하는 B사는 전체 직원의 10%가 연구ㆍ개발(R&D) 인력으로 매년 매출의 10%를 기술 개발에 투자한다. 80여개에 달하는 특허와 기술인증, 해외특허도 4건이나 갖고 있으며 연간 수출액이 1600만 달러를 넘는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온라인 게임 수출로 6억불 탑을 수상해 IT 분야의 성공사례로 부러움을 사고 있는 P사도 눈여겨 볼만하다. 매출 대부분을 북미, 유럽 등 해외에서 올리고 있는데, 중국에서도 인기가 높아 한류의 불씨를 살리고 국산 게임을 한 차원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회사는 수출이 전년보다 무려 8배나 늘었으며 국제 특허도 출원해 국제화와 세계화의 큰 도약을 앞두고 있다.
적지 않은 우리 중소기업들이 보호무역주의, 임금 상승 등 안팎의 여러 어려움을 이겨내고 눈부신 성과를 낼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먼저 기업인과 근로자들의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제품 차별화, 시장 다변화 노력 덕분이다.
K-pop, K-Food 등 한류 확산으로 우리 대기업 제품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상품의 인지도와 호감도가 같이 올라가는 상승효과도 빼놓을 수 없다. 글로벌 기업들이 세계적인 테스트 마켓 시장으로 한국을 선택할 만큼 유행을 선도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IT 인프라도 외국 기업이 부러워하는 우리 자산이다. 결국 우리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 뛰어난 창의력과 스피드를 무기로 글로벌 시장에 뛰어든다면 아직도 기회는 많다는 이야기다.
내년 세계 무역환경은 밝지 않다. 미중 무역분쟁의 불씨가 여전하고 신흥국 경기 둔화, 반도체 가격 하락도 예상된다. 험난한 환경 속에서 수출이 증가세를 이어가고 무역 1조 달러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창의적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 내년 ‘무역의 날’에는 세계시장에서 우뚝 선 글로벌 강소기업을 더 많이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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