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무역전쟁 등 불확실 상황에도 M16에 총 15조 투자 ‘미래 대비’ EUV 장비 투입 10나노 D램 생산 상생형 반도체 클러스터에도 참여 내년 상반기 새 공장 계획 발표

지난 10월 SK하이닉스 M15 준공식에 참석한 최태원 SK그룹 회장.  [제공=SK하이닉스]
지난 10월 SK하이닉스 M15 준공식에 참석한 최태원 SK그룹 회장. [제공=SK하이닉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하이닉스 신공장 기공식에 참석해 반도체 사업에 대한 투자 의지를 재확인했다.

주력제품인 메모리 가격 하락과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반도체 시황이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미래 반도체 수요에 대비하기 위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19일 SK그룹 및 SK하이닉스 등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 오전 경기 이천에서 열린 반도체 신공장 M16 기공식에 참석했다.

최근 새로 취임한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를 비롯해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박정호 글로벌성장위원장, 박성욱 정보통신기술(ICT)위원장 등 주요 임원들도 참석했다.

신규 반도체 공장 M16은 이천 본사 부지에 약 5만 3000㎡ 규모로 지어진다. 미세공정을 위한 극자외선(EUV) 장비 등이 투입되며 총 투자규모는 15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생산 제품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10나노 대의 D램 생산에 활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날 최 회장의 M16 기공식 참석은 ‘고점 논란’ 등 반도체 시장을 둘러싼 부정적 전망을 대규모 투자를 통해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4차 산업혁명이 확산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성장이 계속될 것이란 진단이 그 배경이다.

실제 이석희 대표는 최근 취임사에서 반도체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과 관련, “시장의 단기적인 부침은 있겠지만, 이제 메모리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산업의 꾸준한 성장은 명확한 사실”이라며 “당장의 추위에 대비하되 더욱 멀리 보고 준비하자”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미래 시장 상황에 대비한 생산능력 확보와 기술격차 확대에 대한 투자 의지를 거듭 밝혀왔다.

최 회장은 지난 10월 충북 청주에서 진행된 M15 준공식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혁신으로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한국 반도체 경쟁력을 더욱 굳건히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설비투자 등 반도체 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10월 SK하이닉스 M15 준공식에 참석한 최태원 SK그룹 회장.  [제공=SK하이닉스]
지난 10월 SK하이닉스 M15 준공식에 참석한 최태원 SK그룹 회장. [제공=SK하이닉스]

앞서 최 회장은 2015년 M14 준공식에서 10년간 총 46조원을 투자하겠다는 미래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M16에 투입 예정인 15조원을 포함, 2015년과 올해 10월 준공된 M14, M15 등 세 공장에 투입된 자금만 이미 50조원에 달한다.

공격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현재 SK하이닉스는 경기 이천 M10ㆍM14와 충북 청주 M11ㆍM12ㆍM15, 중국 우시 C2 등의 대규모 메모리 생산 체계를 확보한 상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M16은 미래 반도체 시장에 대비한 선제적인 준비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추가적인 공장 신설 가능성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신공장을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정부의 주도로 진행되는 ‘대ㆍ중소 상생형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에 참여, 내년 상반기께 새 반도체 공장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신규 공장 부지는 경기도 용인이다.

산업통산자원부 관계자는 “내년 구체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행정 절차를 밟을 것”이라며 “향후 10년간 120조원의 공동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현재 추가 공장 부지가 필요한 것은 맞으며 정부에서 추진하는 반도체 클러스터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면서 “정부에서 산업단지 지정을 하기 때문에 장소와 시기는 정부 방침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손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