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19일 정부의 3기 신도시 발표에 맞춰 서울시가 밝힌 서울시내 주택공급 방안에선 그간 볼 수 없던 ‘실험적’ 아이디어가 다수 포함됐다.
대표 사례가 서울 중랑구 북부간선도로 입체화를 통해 2만5000㎡에 1000세대 공공주택을 짓는 방안이다. 북부간선도로를 터널 형태로 감싸 인공지반을 만들고 그 위에 주택을 만드는 구상이다.
시 관계자는 “국내에선 처음 시도되는 방식”이라며 “해외에선 열차 기지 위에 주택을 지어 공급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관악구 신봉터널 위의 유휴부지에도 280세대가 들어선다.
다만, 일각에선 도로ㆍ터널 상부에 주택이 지어질 시 소음, 진동, 먼지를 우려한 시민들이 기피하지 않겠느냐는 지적을 내놓는다.
도심의 빈 업무용 빌딩을 임대주택으로 전환하는 아이디어도 이번 발표에서 처음으로 현실화됐다.
시는 용산구의 한 공실빌딩을 주택으로 바꿔 200세대를, 종로구의 한 호텔을 전환해 260세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도심 업무용 빌딩을 주택난 해소에 동원하는 아이디어는 박원순 시장이 지난 가을 유럽 순방 중 처음으로 공개했다.
그러나 부동산시장 일각에선 화장실ㆍ수도ㆍ주차 공간이 부족한 업무용 건물을 주거용으로 개조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이 밖에도 서울시는 낡은 주민센터(신촌동ㆍ천호3동)나 어린이집(동작구 은하어린이집)을 고층으로 재건축하며 공공주택을 넣을 방침이다.
서울시가 실험적 방안을 대책으로 내놓은 것은 주택공급을 위한 신규 부지를 마련하기 어려운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그린벨트 해제 압력에 맞서며 상응하는 부지를 내놓기 위해 그간 시는 아이디어를 짜내며 고민을 이어왔다.
또한 지난 7월 박 시장의 ‘여의도ㆍ용산 통개발’ 발언이 부동산값 급등에 불을 댕겼다는 비판에 시달려온 만큼 ‘결자해지’를 위해서라도 갖은 묘수를 총동원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는 지난 9월 21일과 이날 발표한 2만5000호에 더해 용적률ㆍ용도지역 상향 등으로 3만5000호를 더 확보하겠다고도 발표했다.
또 저층 주거지 활성화 등으로 1만6000호, 재건축ㆍ재개발 시 기반시설 대신 임대주택을 짓게 하는 방안으로 4000여호를 더해 2022년까지 8만호를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연내에 이번 방안의 세부 실행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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