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근 현대경제연구원장 경총포럼 강연서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이동근 현대경제연구원장이 20일 경총포럼에서 밝힌 내년 산업 전망을 종합하면 우리의 전통 제조업이 전반적인 침체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우려다.
일단 호황을 누려오던 ICT 업종이 내년부터 후퇴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정체상태에 빠진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에 대한 우려가 크다.
이 원장은 “스마트폰의 경우 올해까지는 우리가 세계 1위 유지하지만 내년부터 중국의 값싼 스마트폰이 쏟아져나오며 상황이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상황도 좋은 것만도 아니다.
내년에도 전세계 반도체 시장은 절대적 성장을 유지하겠지만 성장률이 크게 꺾이며 정체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반도체는 우리 시장점유율이나 기술 수준이 워낙 좋아 미국 중국 양쪽이 모두 우리를 압박하고 있다”며 “미국은 지식재산권, 특허 문제로 견제를 들어오고 중국은 ‘반도체 굴기’에 따른 대규모 투자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에 대한 반독점 조사까지 시작했다. 우리 기업들 입장에서는 위기의식을 분명히 느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계와 석유화학도 후퇴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고, 건설과 자동차, 철강도 모두 침체 우려다.
이 원장은 “철강의 경우 미국이 수입을 규제하면서 수출이 많이 줄은데다 전반적으로 경기가 안좋으면 철강같은 원자재 산업은 어려울 수 밖에 없다”며 “석유화학도 성장세가 둔화되며 올해 비해 안좋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조선업의 경우 주요 제조업 부문 중 유일하게 회복세를 띨 것으로 보인다.
이 원장은 다만 “조선업이 조금 올라가지만 이같은 회복 영향보다는 ICT 제조업의 후퇴가 훨씬 더 아프게 다가온다”며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경제가 둔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했다.
이 원장은 이같은 정체 국면 돌파를 위해 우리만의 산업생태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중소기업과 대기업을 이분법으로 가르지 말고 함께 산업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지금까지 자동차나 전자부문이 좋은 생태계로 경쟁력을 갖고 왔는데 그런 것들을 더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모든 연구기관에서 내년 경제 전망을 올해보다 나쁘게 보지만 보통 1~2년 정도 견디면 좀 나아지곤 한다. 정부나 사회 전체적으로 양보하고 타협하는 분위기만 형성되면 우리 경제도 다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덧붙였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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