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코치가 국가대표 심석희(한국체대)에게 몇 년 전부터 이른바 ‘비밀 메신저’인 텔레그램<사진>을 사용하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조 전 코치가 혹시 폭행이나 성폭력 증거를 없애려는 의도가 아니었는지 경찰은 의심하고 있다. 실제로 텔레그램은 기간을 설정해 비밀 대화를 나누고, 과거 메시지를 삭제할 수 있는 등 보안 기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메신저다.
지난 10일 SBS에 따르면 경찰은 조 전 코치의 휴대전화 4대와 심 선수가 제출한 휴대전화 여러 대를 통해 두 사람 간 오간 대화 내용을 복원, 분석하던 중 이러한 정황을 확보했다. 또 조 전 코치가 텔레그램을 사용하게 한 이유가 폭행이나 성폭력 증거를 없애려는 의도가 아니었는지 조사 중이다. 텔레그램은 기간을 설정해 이전 메시지를 삭제할 수 있는 등 보안 기능이 뛰어나 추적이 어려운 메신저다.
텔레그램은 사용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메기지가 자동으로 사라져 비밀 대화가 가능한 온라인 메신저다. 국내에서 많은 유저를 확보하고 있는 카카오톡에 비해 보안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특성 때문에 증권사 등 보안이 중요한 업계에서 많이 해당 메신저를 많이 활용하고 있다. 특히 2014년 검찰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 사찰 논란이 불거진 이후 상당수 메신저 이용자가 카카오톡에서 텔레그램으로 ‘갈아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텔레그램의 폐쇄성이 일부 향정신성 의약품 거래나 도박 사이트 유인 등의 불법적인 소통에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텔레그램은 러시아의 페이스북 ‘브이콘탁테(VK)’ 개발자 파벨 두로프가 만든 광고 없는 오픈소스 메신저다. 텍스트, 사진, 동영상 파일을 송수신할 수 있다. 러시아의 검열을 피하기 위해 독일에 서버를 두고 있다.
텔레그램은 2013년 8월 아이폰용으로 세상에 첫선을 보였다. 안드로이드 버전은 같은 해 10월에 공개됐다. 2014년 2월 메신저 왓츠앱이3시간가량 장애를 겪는 동안 텔레그램은 가입자 500만 명을 끌어모으며 인기 메신저로 이름을 올렸다. 당시 텔레그램은 안전한 메신저임을 강조하면서, 홈페이지에 ‘왓츠앱, 라인 같은 시장 주류 메신저보다 안전하다’라는 공지를 올려두기도 했다.
매일 35만명이 새롭게 가입하고 있는 텔레그램은 하루에 전달하는 메시지 수만 150억개에 이른다. 다른 메신저와 달리 텔레그램은 그 어떤 사용료도 받지 않는다. 비영리 목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보통 무료 서비스가 수익을 얻기 위해서 광고를 탑재하지만, 텔레그램 개발자는 앞으로 계속 꾸준히 텔레그램을 비영리 목적으로 운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용자 수는 2억여 명에 이른다.
보안도 다른 메시지에 비해 빠지지 않는다. 전자프론티어재단(EFF)은2014년 11월 처음으로 ‘보안메시지 서비스 평가표’를 발표하면서 텔레그램의 보안 점수를 7점 만점에 4점으로 매겼다. 텔레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메시지 암호화ㆍ삭제 기능이 탁월하다는 점이다. 텔레그램의 비밀 대화 기능을 이용하면 일정 시간 뒤 대화 내용이 자동으로 삭제된다. 대화의 흔적도 남지 않는다. 한 번 삭제된 데이터의 복원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정설이다. 하지만 이 점 때문에 범죄나 각종 비위 등에 활용되는 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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