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 위급한 환자를 구하기 위해 운행되도록 편성된 각 지자체의 응급헬기가 지자체장 의전용 등 엉뚱한 곳에 종종 사용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새정치민주연합 유대운 의원이 25일 소방방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소방항공구조구급대 헬기(응급헬기) 시도별 업무지원 귀빈탑승내역’에 따르면 울산광역시장은 매년 1월 간절곶에서 열리는 해맞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응급헬기를 이용했다.

시장 외에도 24~26명이 이용했다. 울산시가 보유하고 있는 응급헬기는 단 한 대로 모두 18명이 탑승할 수 있어 최소 두 차례 이상 행사장과 시청을 오갔다는 얘기다.

응급헬기가 한 대밖에 없는 전북의 경우도 도지사가 새만금 시찰과 투자유치를 위해 응급헬기를 이용했다. 전남의 경우 도지사가 나로호 발사 참관, 고흥 원시체험의 섬 현지 방문, 신안군 비금도에서 열린 전국 바둑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용했다.

경북도지사는 대통령 울릉동 방문 영접, 독도 표지석 제막식, 일본 교과서 개정 규탄대회, 민선 6기 출범 행사에 응급헬기를 이용했다.

인천시 비상대책과장 등 4명은 연평도 포격 3주년 행사, 경기도지사는 순직소방관 영결식에 참석하는 데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대운 의원은 “응급헬기는 응급환자 이송이 1차 임무이고 그 외에 교통, 산악 사고구조나 산불 등 화재진압 등에 써야 하는데 지자체에서 임의로 사용하면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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